프리버드 의 블로그
쥘베른을 읽고 지구를 꿈꾸고, 칼세이건을 읽고 우주를 꿈꾼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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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 벗과 뱃나루 글램핑장
 | 캠핑
최종 수정일 : 2020/11/30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1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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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과 뱃나루 글램핑장은 안면대교를 건너 안면도로 넘어가기 전 태안 반도의 끄트머리에 위치해있다.

작은 저수지를 하나 앞에 두고 있는데 그 위로 가득 뜬 연꽃들이 캠핑장을 더 운치있는 곳으로 만들어준다.


벗과 뱃나루라는 톡특한 캠핑장 이름의 유래를 찾아보니 그제서야 앞에 보이던 저수지가 달리 보인다.

태안반도와 육지 사이에는 구획이 나누어진 염전을 많이 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태안반도에서 소금을 생산하던 곳이다. 바닷물을 염전에 가뒀다가 증발시킨 후 얻어내는 천일염 생산방식이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갯벌 흙을 갈아 수분을 증발시킨 후 염분을 채취하여 가마솥에 끓여 소금을 만들어내는 좀 더 번거로운 전통방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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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통방식에서 쓰이던 용어로 소금을 만들던 곳을 ‘벗’이라 불렀는데,

캠핑장 앞에 보이는 저수지가 태안반도의 마지막 '벗'이었다고 한다.

어쩐지 이 주변의 여러 장소가 ‘벗과 뱃나루’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서 궁금했는데,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되었다. 그리고 이 구역이 ‘벗과 뱃나루 고지’로 불리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소중한 기운을 받아갈 것 같은 기분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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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과 뱃나루 캠핑장은 커다란 잔디밭을 가운데에 두고 반원을 삥둘러 글램핑 텐트들이 설치되어 있다.

커다란 잔디밭 뒤에는 한 언덕이 있는데, 그 위로 글램핑장을 내려다보는 모양새로 펜션 건물들과 카라반들이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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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과 카라반은 언덕 위에서 저수지를 내려다 보는 위치에 있고, 글램핑장은 가운데 잔디밭을 바라보도록 데크가 설치되어 있었다.

관리동에는 아주 순하고 예쁘게 웃는 개 한마리가 처음 본 나를 향해 꼬리를 흔들며 환영해주고 있었다.

관리동 뒤에는 개수대가 있는 건물과 화장실, 그리고 샤워실 건물이 각각 설치 되어 있었다.

화장실에는 남녀 구분 표시를 찾기 어려워서, 남자 소변기가 남자 소변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을 확인하고서야 남자화장실인것을 알게되었다. 하지만 샤워실에는 남녀 표시가 없어서 남/녀 샤워실 구분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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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과 샤워실 내부의 청소상태는 깨끗했다.

트레일러 건물이 조금 노후되어 건물안으로 첫 발걸음을 들여놓는게 조금은 어려웠지만, 세면대에는 깨끗한 비누도 놓여져있어 좋았다. 특히 샤워실 입구에는 커다란 거미가 쳐놓은 거미줄이 있었다. 자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함을 알면서도 도심 생활에 익숙한 여성들은 조금 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다른 글램핑장에 비해 이 곳은 샤워실이나 화장실 내부의 세세한 곳 들은 청소가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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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램핑 텐트도 긴 장마를 지난 후인데도 곰팡이 자국이나 냄새없이 쾌적했고,

가구들이 튼튼한 나무로 만들어진 것들을 두어 전체적으로 안정감있는 숙소로 느껴졌다.

텐트안에는 앉아있을 의자도 많았지만 바닥에 깔아놓은 대나무 돗자리 위에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편안하고 좋았다. 그리고 관리자 분께서 체크인 전에 미리 전기장판을 살짝 틀어두셔서 따뜻한 기운에 더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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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관리동 반대편 끝에 위치한 14번을 배정받았는데, 텐트 옆에 주차도 바로 가능했고, 무엇보다 텐트 옆에 작은 개수대가 설치되어 있어 취사를 위해 멀리까지 오갈 필요가 없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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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구니에 후라이팬과 냄비, 접시, 앞접시, 수저, 집게, 가위 등의 조리도구와 식기들을 담아 브루스타와 함께 방에 놓아주셨다. 가스는 개별적으로 구입해야 하지만, 밥솥과 전기포트, 그리고 전자렌지는 개수대 건물에서 무료로 사용 가능했다. 관리동에 부탁드려 개별 화로에 숯을 피워(2만원) 저녁엔 바베큐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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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아 캠핑장을 한바퀴 걸어 둘러보니, 카라반이 설치된 곳에 운동기구도 설치되어 있었다.

해 질 무렵이 되자 주변 하늘색이 예사롭지 않았다. 재빨리 차를 끌고 3-5분 정도 운전하여, 1.5km 떨어져있는 마검포 해변으로 달려가 일몰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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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이 빠져 길고 넓은 해변이 드러난 서해의 일몰을 오랜만에 넋을 잃고 지켜 보았다. 바닥에 조개와 갯지렁이의 흔적들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고, 갈매기들이 파도의 끝에서 먹이를 찾아다니느라 종종거리며 다니는 모습도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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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가는 길에보니 가까운 곳에 이마트24 편의점이 있었다. 와인을 한 병 사서 텐트로 돌아와 평화로운 저녁 시간을 보냈다. 늦은 시간에 데크에서 바베큐를 해먹은 편인데도 벌레때문에 별로 힘들지 않아 좋았다. 전기장판을 켜놓고 자서 그런지 다음날 일어나 텐트를 열었을때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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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안이 서늘하지 않아 간밤에 아늑하게 잘 자서인지 늦잠까지 자버린 평화로운 1박 2일의 캠핑이었다.


► 캠핑장에서 약 2.5km 거리에 태안 로컬푸드 직매장이 위치해있다. 넓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는 걱정할 필요가 없고, 외관으로 보면 수산물 직매장과 로컬푸드 직매장 건물이 각각으로 보이지만 내부에서 서로 오갈 수 있고 계산도 한쪽에서 몰아서 해도 무방하다. 일반 대형마트와 동일하게 잘 포장된 상품들이 다양하게 정찰제로 진열되어 있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인 만큼 모든 상품에 원산지와 출하일 그리고 생산자 이름이 표기되어 있다. 일반 마트에서는 보기 힘든 ‘5년 묵은 태안천일염’ 1000원어치 포장상품들도 있고 대파뿌리, 옥수수수염 말린 제품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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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캠핑장에서 바베큐를 해먹기 위해 고기와 야채도 샀는데 근방 하나로마트보다 더 소포장으로 저렴한 가격들의 야채들이 많아 선택의 폭이 더 넓은 기분이었다. 로컬푸드 직매장이라고 하니 기념품정도로만 생각했는데 기념품도 가능하고 당장 소비할 고기, 야채, 과일등도 모두 비싸지 않게 구입이 가능했다.

한쪽구석에는 해물파스타, 돈까스, 바지락 해장국, 새우튀김우동등을 메뉴로 판매하는 푸드코트도 있었다. (가격은 5000원~9000원) 잠시 쉬었다가기위해 그 옆 까페에서 커피와 생강진액차를 주문했는데 3000원의 가격에 양도 넉넉하고 맛도 아주 진하고 좋았다.


안면도 벗과 뱃나루 글램핑
주소 : 충남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2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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