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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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양양 #5 - 흔들바위 & 울산바위 (2)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2/28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36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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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흔들바위가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이 흔들바위는 한사람이 밀거나 여러 사람이 밀거나 똑같이 움직인다고 해서 설악산의 8기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하지요.


팔기(八奇)

내용

천후지동(天吼地動)

여름철에 비가 많이 내릴 때면, 으레 천둥이 치고, 번갯불이 번쩍거려서, 온통 하늘이 찢어지는 듯이 울부짖고, 땅이 갈라지는 듯이 지축이 흔들린다.

거암동석(巨岩動石)

큰바위가 한 사람의 힘으로 쉽게 흔들린다. (흔들바위)

전석동혈(轉石洞穴)

계조굴(繼組窟)같이 바위가 바위와 서로 맞대어 하나의 자연동굴을 만들었다.

백두구혈

내설악 외가평에서 백담사로 가는 도중에 있는 구혈(毆穴)은 콩 백말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이다. 옛날에 학이 날아간 자국이라고 전한다.

수직절리(垂直絶理)

천불동골짜기의 뾰족한 바위 봉우리가 모두 수직으로 갈라져서 온갖 형상을 하고 있다.

유다탕폭(有多湯瀑)

폭포가 있는 곳에는 으레 소(沼) 나못(淵)이 있는데, 설악산에는 바위가 많아서 유독 탕(湯)이 많다. 내설악의 12선녀탕이 대표적이다.

금강유혈(金剛有穴)

미륵봉(일명장군봉)의 금강굴같이 큰 석산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은 신기롭고 기이하다.

동계지설(冬季遲雪)

설악산에는 겨울 느즈막하게 눈이 많이 온다. 11월부터 3월까지 눈이 많이 내리고 쌓여 수십장이나 되는 설산으로 변하며 겨울에 핀 설화는 설악의 절경을 이룬다.
참고로 알아본 설악산의 8가지 기이함이지만 대략적인 내용만 보고도 설악산의 다양한 모습들이 상상이 되지 않나요?



이 흔들바위는 대략 35톤 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 바위로 과학적으로 80여 명이 동시에 밀면 떨어진다고 하지만 사실 인력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합니다.



한 사람의 힘으로도 흔들 수 있는 이 흔들바위의 또다른 비밀은 바위가 4면이 둥글게 생기지 않았다는 것. 옆면에서 보면 이렇게 길다랗게 생겼습니다.



설악산을 대표하는 관광지다 보니 흔들바위 주변에는 늘 인증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바위를 흔들 기회조차 없어서 안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이 신기한 흔들바위를 비롯하여 주변의 바위에는 온통 마법 주문과 같이 한자들이 적혀져 있습니다. 아마도 천 년 전부터 선조들이 조금씩 조금씩 적어 놓은 글자들이겠지요.



흔들바위 뒤쪽의 돌기둥 너머로는 큰바위 아래에는 한자로 된 현판이 길게 적혀 있습니다. '신통제일나한석굴'.



NX300 | f/6.3 | iso 100 | 2014:11:15 14:02:35 | Flash did not fire. | 16mm


자연적인 동굴인지 인공의 동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커다란 바위를 지붕 삼아 동굴과 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안쪽 깊숙한 곳에는 경건해 보이는 부처님의 석상이 모셔져 있어 일반적인 사찰과는 다른 모습이 꽤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도 실내의 천정이 여전히 바위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이 더 신기했지요.



계조암의 오밀조밀한 건물들 사이로 난 울산바위로 오르는 길. 푸른 동해바다와 대청봉, 그리고 북한의 금강산까지 볼 수 있다는 울산바위까지는 이곳에서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이곳까지 올라오면서 본 울산바위는 전체의 1/5도 채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전체 둘레가 4km나 되어 울타리처럼 생긴 이 울산바위는 이곳보다 오히려 반대편인 미시령고개에서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이 울산바위에는 아주 유명한 전설이 흐르고 있습니다. 조물주가 금강산을 만들 때 전국의 잘생긴 바위를 모두 금강산으로 모이도록 했는데, 경상도 울산에 있었던 큰바위도 그 말을 듣고 금강산을 향해 출발했지만, 워낙 덩치가 크고 몸이 무거워 설악산 근처에 이르렀을 때 이미 금강산의 1만 2천 봉우리가 모두 채워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바위는 눈물을 흘리며 이 곳에 주저앉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울산바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지요. 또 울타리같이 생겼다 하여 '울산',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칠 때 산 전체가 뇌성에 울려 마치 산이 울고 하늘이 으르렁거리는 것 같아 우는 산의 의미로 '울산' 또는 '천후산'이라고 불리기도 한답니다.



울산바위는 설악산 안에서도 1, 2위를 다툴 만큼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너무 매력적인 곳이지만 우리의 여행은 설악산 산행만이 목표가 아니기에…게다가 4kg의 배낭을 매고 헥헥거리며 쫓아온 우리 초딩이의 표정을 보니 저기까지 가 보자라는 말을 더 할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울산바위는 다음 기회에들르기로 하고 일단 하산~!!



좁은 계단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피해 천천히 계단을 내려가던 중…아빠의 무등을 탄 채 귀여운 목소리로 아빠와 이야기하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였지요. 그리고 아이와 아빠가 서로를 걱정하는 모습이 설악산의 어떤 경치보다도 더 아름다워 보였습니다.아마도 수십 년 전의 우리 모습이었겠지요.



내려오는 동안에는 설악산의 경치보다 어린시절 부모님과 이 곳을 방문했던 추억을 이야기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어느 길에서는 예전의 와 본 기억이 데쟈뷰처럼 떠오르기도 하고, 어느덧 우리의 설악산 여행은 감성 가득한 추억 여행이 되었지요



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비슷한 추억들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가을날 설악산을 걸으며 추억을 되뇌는 이런 여행도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특별한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요. 그리고 다음번에 이곳을 찾을 때는 또 지금이 그런 추억의 장면이 되어 있을 것일 것이고요.



우연히 보게 된 가족의 작은 모습 덕분에 추억의 바다에 풍덩 빠져 걷게 되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 우리는 어느덧 단풍나무 가득한 소공원 근처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비록 내려오는 동안에 설악산에서 아름다운 풍경은 놓쳤지만 우리끼리만 알 것 같은 흐뭇한 미소를 머금은 채 파란 하늘 아래를 걸어 사람들 가득한 출구로 향했습니다.


Map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설악동

전화번호 : 033-636-7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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