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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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 20029912

속초, 양양 #17 - 동명항, 속초항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2/28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437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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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항 - 영금정



동명항은 속초 시내에서 톡 튀어나온 동쪽 끝 꼭지점 부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속초항과는 거의 붙어 있을 정도로 옆집이지요.



대신 속초항이 도루묵과 양미리가 유명하다면 이곳은 홍게와 대게와 같은 게 종류들이 유명한 항구입니다. 그래서 항구 주변에는 많은 식당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요.



날씨가 쌀쌀해지면 살이 오동통하게 오른다는 빨간 대게들. 보통 11월에서 3월 정도까지가 제철이라고 하지요. 수족관에는 자기들끼리 엉켜 있느라 아주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아주 신선해 보입니다.



대게를 판매하는 음식점들 뿐만 아니라 각종 해산물들을 판매하는 가판들도 길 한쪽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판에는 보통 짬뽕에서 볼 수 있는 홍합과는 다른 진짜 큰 크기의 홍합과 멍게, 소라까지 다양한 조개류가 담겨 있었지요. 그나저나 신기한 것은 날씨가 추워서인지 보통 항구에서 나는 생선 비린내는 거의 나지 않았다는 것..



시장처럼 직거래가 이루어지는 항구이다 보니 주차장 한켠에는 구매한 해산물의 실제 무게를 직접 측정해 볼 수 있는 '양심저울'도 놓여 있습니다.



오잉? 다이빙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2시간 동안 스쿠버 다이빙을 할 수 있는 이 체험은 1인 기준10만원. 진작에 알았다면 한 번 체험해 보았을텐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직 우리에게는 「영금정」이 있지요. 동명항의 끝자락, 바다를 마주하는 암반 위 구름다리 끝에 세워진 정자인 영금정. 그런데 사실 속초의 절경으로 알려진 영금정은 이 정자가 아니라고 합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커다란 바위산이 마치 정자의 모습을 닮아 영금정이라 불렀으나 일제강점기 속초항 방파제를 짓는 골재 채취를 위해 폭파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원래의 영금정 바위산은 날카로운 암벽 사이로 파도가 몰아칠 때마다 신비한 거문고의 울음소리를 내어 영금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지요. 그리고 아주 오래된 옛날에는 이곳이 설악산의 울산바위처럼 커다란 돌산이었다고 추정됩니다.



바위 위에 있는 영금정과 더불어 뒤쪽의 절벽에는 새로 지은 정자인 또 다른 영금정이 서 있지요. 보통은 해돋이정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해상 정자보다는 방문하는 사람들이 적긴 했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아주 좋지요.



이 영금정에서 바라본 속초 등대. 등대에서 이곳을 보았을 때는 한참 아래에 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여기서 보니 비슷한 높이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밤이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도 하고 신비한 음곡조를 읊으며 즐기던 곳이라 하여 예부터 '비선대'라고도 불리던 이곳 영금정은 과연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었지요. 비록 신선이 선녀를 부르는 듯한 자연의 거문고소리는 지금 사라졌지만 파도는 여전하고 속초 앞바다의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이런 멋진 풍경이 있으니 속초를 방문하신다면 단연 반드시 들러야 할 곳으로 손꼽아 두시기 바랍니다~.


Map

주소 :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1-148

전화번호 : 033-639-2365

입장료 : 무료



속초 여객선 터미널 – 양미리 도루묵 축제



어제 설악산과 낙산사를 둘러보느라 다리가 조금 당기긴 했지만 영금정 이후부터는 조금 걷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저 큰 배가 무슨 배인지도 궁금하기도 했구요.



시내 방향으로 조금 걷다 보니 나타난 이곳은 다름 아닌 「속초항 국제 여객터미널」. 약간의 실망스러움?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이 황량하기만 하고 차라리 멀리서 보았을 때가 더 나았을 뻔한 곳이었지요. 기왕 걷는 것 조금 더 걷기로 했습니다.



걷다가 어느덧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에 도착했을 때 만난 한 기념탑. 탑 꼭대기에는 보따리를 끼고 있는 어머니와 북녘하늘을 가리키는 어린아들이 함께 손을 잡고 고향땅을 바라보는 애절한 모자 조각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탑은 더 이상 고향땅으로 올라갈 수 없는 실향민의 한과 통일의 염원을 대변하는 것으로 6.25가 끝나고 속초를 수복한 뒤 세워진 수복기념탑입니다.



수복탑 옆쪽으로 하늘에 나부끼는 깃발들은…응? 이곳은 육지인데 어선의 깃발인 만선 깃발들이 줄줄이 펄럭이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때마침 이곳에서 '제7회 속초 양미리 도루묵 축제'가 한창입니다. 아쉽게도 오늘 이 축제의마지막 날. 그래도 하필 걸어서 이곳을 지나치게 된 우리들은 운이 꽤나 좋았나 봅니다.



매년 겨울이면 TV에서 이 축제의 영상을 비춰 주고 했었지요. 축제 현장에서 숯불에 구워먹는 도루묵과 양미리를 보며 안방에서 침을 많이 흘렸던 기억이…



축제를 관람하는 대부분의 관람객은 연세 지긋하신 어머님 아버님 뻘. 축제장 안쪽에는 요란한 소리와 함께 이미 노래자랑이 벌어졌네요.



흥에 겨우신 관람객들이 무대로 난입하셔서 신나게 춤을 춥니다. 푸하할~ 아마도 도루묵 구이에 막걸리를 한 잔씩 걸치고선 기분이 너무 좋으셨나 봅니다.



잠시 잠깐 노래자랑 구경을 하다가 부스들이 일렬로 늘어선 골목으로 들어갔지요. 골목에는 양쪽에서 도루묵과 양미리를 굽는 연기와 고소한 냄새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녀석들이 오늘 축제의 주인공 도루묵과 양미리. 자고로 겨울철이면 연탄불을 피워 놓고 석쇠에 구워먹는 양미리와 도루묵은 단연 별미 중의 별미입니다.



헉…한 귀퉁이에서 역시나 헉소리가 저절로 날 정도로 맛나게 생선들을 굽고 있습니다. 이렇게 즉석에서 연탄불에 굽는 생선이라면 단지 소금 한 움큼이면 다른 양념도 필요 없지요.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군침 돌지 않나요?

매년 11월이면 속초에서 행해지는 이 도루묵/양미리 축제는 먹거리 직거래 장터를 비롯해 요리대회,무료 시식회, 양미리 엮기 등등의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비록 우연히 방문하게 되어오랜 시간 머무를 수는 없었지만 친구들과 여럿이 와서 맛있는 생선구이도 먹고 각종 행사를 즐긴다면 오히려 이곳이 최고의 관광지가 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축제 현장을 떠나며 다시 한 번느 낍니다. 11월의 속초. 정말 매력적인 곳이 틀림없다는 것. 여러분도 현지의 맛있는 생선구이를 맛 보러 속초로 놀러 오세요~~!! ('6시 내고향' 버전이었습니다~)

Map

주소 :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383-1

전화번호 : 033-639-2735 (속초시청 해양수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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