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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9 - 구량리 철로 자전거, 한성짬뽕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3/27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46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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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의 레일바이크 문경 구랑리 '철로자전거'

20여 년 전 석탄을 실어 나르던 문경의 철로는 관광객들을 위한 '철로자전거'로 재탄생했습니다. 일명 레일바이크로 불리는 문경의 철로자전거는 2005년부터 폐철로를 활용해서 관광상품으로 만들어졌는데요, 대한민국에서는 가장 처음 생겼습니다. 현재는 정선이나 삼척 등 타 지역의 레일바이크가 더 유명하지만 그 곳에 영감을 준 건 여기 문경의 철로자전거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레일바이크'란 말보다 '철로자전거'가 훨씬 더 아름답다고 생각되네요.

문경에는 총 5곳의 철로자전거역이 있는데요, 오늘 저와 가볼 곳은 '구랑리역'입니다. 이 구간은 구랑리역을 출발해서 먹뱅이까지 편도 2.2km(왕복 4.4km)의 구간인데요, 다른 구간과는 달리 새로 생겨서 시설도 깨끗하고 주차장도 넓어서 좋습니다. 코스는 편도로 따져서 타 도시보다 매우 짧다고 느껴지긴 하는데 4인승 가격을 따져보면 절반도 안 되는 15,000원이라서 용서할 수 있습니다. ^^* (정선의 경우 4인승이 35,000원, 2인승은 25,000원 입니다.)



총 5곳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진남역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라 지금은 보수 중에 있어 임시 휴장을 하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진남역: 진남 ~ 구랑리 3.4km(왕복 6.8km) – 임시 휴장

불정역: 불정 ~ 주평 1.8km(왕복 3.6km)

구랑리역: 구랑리 ~ 먹뱅이 2.2km(왕복 4.4km)

문경역: 문경 ~ 마원 2km(왕복 4km)

가은역: 가은 ~먹뱅이 3.2km(왕복 6.4km)



예쁜 간이역 모습을 하고 있는 가은역으로 가려고 했지만 화요일이라 휴일입니다. 그래서 구랑리역으로 갔습니다.



구랑리역은 역사를 새로 만들어서 아주 깔끔하군요. 주차장도 넓직합니다.



2인승 차량은 없어요. 4인승 밖에 없지만 두 명의 힘으로도 달리기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문경 레일바이크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자 출발~



이제 갓 개장한 곳이라 손님이 우리와 다른 가족 둘 뿐이었어요. 뒤에서 쫓아오는 사람들이 없으니 정말 편안~한 마음으로 달릴 수 있어요! 굿입니다.



바람을 씽씽 가르며 달려보아요~ 전국의 레일바이크를 대부분 타 봤지만 탈 때마다 즐겁습니다. ^^*



정선과 삼척의 경우는 구간이 길고 터널도 많고, 오르막 내리막길이 있어 조금 다이나믹한 느낌이었다면, 문경은 구간은 짧지만 주변 환경이 조금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었어요.



구랑리 구간은 터널이 없고 야외구간만 있습니다. 다른 구간은 있다고 하던데 타보질 않아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론 터널구간보다 야외구간이 더 좋았어요.



문경의 자전거는 다른 곳과 조금 다른 점이 있어요. 정선의 경우는 전적으로 다리의 힘으로 저어야 하고요, 삼척의 경우는 오르막 구간은 지하철처럼 자전거 바닥에 설치된 전기레일을 통해 모터를 구동시켜주는데요, 문경은 오른쪽 좌석 밑에 배터리를 장착하고 있어서, 오른쪽 패달을 돌리면 전기로 자전거가 움직입니다. 왼쪽은 힘으로 돌려야 하고요. 그래서, 왼쪽에 여성분이 앉으시고 오른쪽에 남자가 앉아서 혼자 저어도 힘들이지 않고 전기로 자전거를 움직일 수 있군요. 기특합니다.



철로 중간 중간에는 봄꽃들이 피어 있어 달리는 내내 기분이 아주 상쾌하고 좋습니다.



강 바닥이 훤~히 보이는 약간 무서운 철다리도 건너고요,



사과꽃이 피어 있는 사과 과수원도 지납니다.



출발지점에서 2.2km 정도 달려오니 저 앞에 종점이 보이네요. 종점에서 자전거를 돌려서 다시 되돌아와야 합니다. 이보게~ 끝이 보인다! 마지막 힘을 다해 젓도록 하시오~!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돌려주듯 동그란 곳에 올라가니 자전거를 빙글 돌려 반대편 철로위로 올려주네요. 신기합니다.



다른 곳에서는 편도로 달려가서 셔틀버스나 되돌아오는 기차를 타고 돌아왔는데, 문경은 다시 자신의 두 다리로 저어서 가야 됩니다. 갔던 길을 반대로 되돌아 오는 거지만 거꾸로 바라보니 전혀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느낌이네요.



아까 봤던 꽃밭도 완전히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난 꽃이 왜이리 좋지~^^* 머리 적당히 내밀고 사진 찍으세요, 주의, 추돌금지!



이렇게 전기의 힘을 빌려 살살 저어서 왕복 4.4km 구간을 힘들이지 않고 재미있게 달려왔습니다. 사람이 북적이면 앞사람 느리게 가면 조금 재미가 덜하고, 뒤에서 너무 따라 붙어도 쫓기는 마음에 불편한데 여긴 전혀 그런 게 없어서 좋았습니다.



구랑리역 위가 궁금해 올라가보니, 문경새재 성벽을 본떠 정원을 꾸며놨네요. 1층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 들고 2층 정자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니 커피맛이 끝내줍니다. 문경은 걸어 볼만한 예쁜 길도 많고, 구경할 곳도 정말 많고,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상품도 참 많습니다. 1박2일의 코스라 모든 곳을 다 가볼 수는 없지만, 여행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밖에 없는 도시 같네요. 4인 가족이 15,000원 들여 이렇게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곳이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가족들과 연인들과 꼭 한번 슝슝 달려보세요. ^^*


Map
구랑리역 주소 : 경상북도 문경시 마성면 하내리 251-4

전화 : 054-571-6421
홈페이지 : http://www.mgrailbike.or.kr/page/usage02.php



세상에서 처음 보는 짬뽕맛! 문경맛집 '한성짬뽕'

문경맛집을 검색하면 약돌돼지 관련된 요리집이 대부분이고 그밖에 매운탕이나 청국장 등등 한식위주의 맛집이 많은데요, 그 중에 눈에 띄는 식당 중의 하나가 바로 한성짬뽕입니다. 볼거리, 즐길거리 많은 문경에서 하룻밤을 자야 한다면 하루 세끼를 내내 밥&반찬만 먹는 것 보다 한정도는 면 요리를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한성짬뽕을 찾았습니다.



문경새재에서 차로 30분거리에 있는 모전동에 위치한 한성짬뽕은 여기저기 공사중인 아파트, 빌라단지 사이에 있어 과연 여기에 식당이 맛나? 의심까지 들 정도인데요, 짬뽕집이라고 해서 중국집인줄 알았는데 제가 생각한 중국요리집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네요. 외관 느낌부터 범상치 않아 기대를 잔뜩 하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이곳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재료준비시간이라 영업을 하지 않으니 방문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한성짬뽕의 요리메뉴는 짬뽕(꼬막,소고기), 자장면, 군만두, 탕수육 딱 4종류입니다. 그리고 짬뽕의 매운 정도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단순한 메뉴구성을 보니 얼마나 자신 있길래? 라는 의문과 기대감이 드네요. 게다가 짬뽕가격 치고는 꽤 비싼 편이라 맛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미리 알아본 바로는 자장면은 그냥 평범한 맛이라 해서 짬뽕이 유명한 집이니 꼬막짬뽕, 소고기짬뽕 각각 1개씩(보통매운맛)을 주문했습니다.



셀프서비스로 제공되는 양파, 단무지, 춘장… 등등을 준비하고 주문한 음식을 기다려봅니다.



오후 5시 이른 저녁시간에 가서 한가했는데도 시간이 조금 걸려 소고기짬뽕과 꼬막짬뽕이 함께 나왔습니다.



우선 제가 선택한 소고기 짬뽕의 맛을 보았습니다. 일단 얇게 저민 소고기가 성인 여자 주먹만큼 푸짐하게 올려져 있고요. 여기에 배추, 양파, 당근, 호박 등 채소를 넉넉하게 볶아 넣었네요. 특히, 배추를 많이 넣었는데 개인적으로 양배추의 단맛보다는 배추를 개운한 맛이 국물요리에 더 잘 어울려서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격이 비싼 만큼 재료는 아낌없이 푸짐하게 넣어서 일단 보기는 좋았습니다.



건더기를 건져 먹어보고 국물 맛을 보았는데요. 캬~~~~ 묵직하고 진하면서 뒷맛은 깔끔한 것이 함께 올린 소고기,배추와 참 잘 어울리는데요, 채소를 센 불에 태우듯~ 볶았는지 숯불 맛이 살짝 나기도 합니다. 익숙하면서 뭔가 색다른 이 맛이 육개장과 일본의 돈코츠 라면을 섞은 듯 한 맛이었어요.



이 집의 육수는 돼지사골을 연탄불 24시간동안 2번 푹 우렸다고 하네요. 흔히 짬뽕하면 해물을 생각하는데 구수한 돼지사골에 부드러운 소고기가 잘 어울리는 특별한 짬뽕이네요. 짬뽕은 채소를 고추기름을 볶아야 하는데 여기에 돼지 육수를 부어 소고기까지 올려서 재료만 봐도 느끼할 같은데 전혀 느끼하지 않고 진하게 구수하면서 뒷맛을 깔끔하기까지 합니다. 제 생각엔 그래서 단맛이 나는 양배추보다는 개운한 배추를 사용한 것 같네요. 매운 것을 안 좋아해서 보통 매운맛을 선택했는데도 매운 것을 보니 정말 '아주 맵게'는 어떨지 상상이 안가네요.



국물 맛에 감탄하고 이제 면을 먹어 볼 차례인데요, 일단 면의 양은 푸짐합니다. 냉면에 고기 싸먹듯이 저도 짬뽕면에 소고기를 싸서 한입 먹어봤는데요. 소고기는 얇게 저민 것이긴 해도 살코기라서 퍽퍽할 줄 알았는데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그러나 면은 기대했던 쫄깃함 없고 약간 불은 듯한 느낌이었는데요, 메뉴판을 보니 화학첨가물이 없는 생면용 고급밀가루를 썼다는데 면을 탱탱하게 유지시켜주는 화학 글루텐이 첨가되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면의 식감이 약간 죽은 듯 해서 아쉽긴 했으나 탱탱한 면발은 면에 국물이 스며들지 못해 면 따로 국물 따로 느낌인데 이곳의 면에는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함께 여행 온 와이프가 선택한 꼬막 짬뽕입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나 항상 꼬막짬뽕으로만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홍합, 꼬막 이 두 재료를 중심으로 때에 따라서는 다른 해물도 첨가하는 식으로 해물짬봉은 계절에 따라 재료가 바뀌는 것 같았어요. 제가 갔을 때는 채소와 꼬막만 있는 꼬막짬봉이었습니다.



생물 꼬막을 사용했는지 살이 통통한 작은 꼬막이 푸짐하게 올려졌는데요. 기본 돼지육수에 해물국물을 섞었는지 소고기짬뽕국물보다는 덜 진하고 가벼운 맛입니다.



여기에 소고기짬뽕에서와 마찬가지로 배추, 양파, 당근, 호박 등 채소도 넉넉히 넣어주었는데요, 꼬막짬뽕 역시 재료도 푸짐하고 싱싱한 맛이라 좋았지만 제 입맛에는 소고기 짬뽕이 훨씬 맛있네요. 아마 재료가 홍합이었다면 개운한 맛과 홍합 특유 향이 좋아 더 맛있었을 것 같네요. 꼬막은 씹는 식감은 더 쫄깃하고 탱탱했지만 국물 맛은 소고기가 조금 더 좋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둘을 절대적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제 입맛에는 그랬습니다. 우연의 일치인지 제가 있을 때 다른 남자 손님들은 모두 소고기짬뽕만 주문하더군요. 역시 같은 돈이면 한국에서는 해물보단 소고기인가요? ^^*



짬뽕치고는 비싼 가격만큼 정직하게 재료는 푸짐하게 넣어주었네요. 와이프가 꼬막 까는데만 10분이 걸려 쌓아 놓은 껍데기 입니다. 꼬막을 많이 넣어주어 까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면을 드시면서 하세요. 안 그러면 면이 팅팅 불어요~.

짬뽕에는 전국5대짬봉 맛집이란 것이 존재하는데요, 개인적으로 면을 좋아해서 5대 맛집을 모두 맛을 보았는데, 그곳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을 정도로 맛있고 독특했던 것이 한성짬뽕의 소고기짬뽕입니다. 물론 꼬막짬뽕도 맛있었지만… 짬뽕 한 그릇에 8천원이면 높은 가격이지만 먹어보면 한 그릇에 8천원어치 정직하게 다 담아줬구나 싶어 아깝지 않았고 문경의 이곳 아니면 다른 곳에서는 먹어보지 못할 특별한 맛이니 꼭 그릇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Map

주소 : 경상북도 문경시 모전동 943-2

★ 5월에 바로 옆집으로 이전할 예정이라 외관모습은 바뀔 수 있음) ★

영업시간 : 오전 11시30분~ 오후 3시, 오후 3시~ 저녁 8시 (오후 3시~5시 재료준비시간)

휴일 : 매주 월요일 휴무

인기메뉴 : 꼬막짬뽕, 소고기짬뽕, 탕수육



1박2일의 문경여행을 마치며…

1박2일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문경을 여행하실 분들을 위해 쉬지 않고 걷고 체험하고 둘러봤습니다. 물론 제가 다닌 곳 말고도 문경에는 볼거리, 먹을거리, 체험할거리 등이 아주 많은 도시였어요. 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투표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는지 잘 알겠더군요. 1박2일 여행코스에서 웬만한 대도시가 아니면 이렇게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아마 다음에 한국관광공사에서 다시 투표한다면 '다시 여행가고 싶은 도시 1위'로 뽑히지 않을까요? 정말 만족스런 곳이었습니다. 여러분도 1박2일 문경여행 어떠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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