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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튤립축제 #1 - 아리바다 팬션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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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 2017/03/03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121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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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튤립축제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200 (남면))


행사기간 : 2016.04.16 ~ 2016.05.08


순천만 정원 박람회장에서 개최된 2015 세계튤립대표자회의 WTS(World Tulip Summit)가 태안튤립축제를 미국(미시건 홀랜드), 캐나다(오타와), 일본(혼슈 도마야현), 인도(카슈미르쥬)와 함께 세계 5대 튤립축제로 선정하였다. 세계 어느곳에서도 선보이지 못한 이중식재 기법과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디자인 연출력이 큰 점수를 얻은 이유에서였다. 이에 발맞춰 오는 2016 태안튤립축제는 '화가들의 정원'이라는 주제로 대지위에 모나리자와 마를린먼로가 튤립으로 펼쳐지며 일몰 후에는 LED로 형상화 되어 색다른 묘미를 볼 수 있다.


연혁을 살펴보니 2006년부터 태안은 백합꽃 축제를 시작해서 6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2012년부터 태안 꽃축제라는 명칭으로 백합 외에도 튤립꽃 축제가 함께 열리기 시작했는데 튤립은 4월말, 백합은 6월말에 축제의 문을 열었고 무려 20만명의 입장객을 기록하였습니다. 다행히 금요일 오후에 이곳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토요일 오전 일찍 꽃축제장을 찾았습니다.



아리바다 팬션


한 달 동안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부모님을 모시고 갈까 망설이다가, 딸아이를 데려갈까 하다가 결국 와이프와 단둘이 가게 되었습니다. 팬션은 순백의 이미지를 잘 살려 깨끗하게 여름분위기를 내고 있었고 탁 트인 바다 전망이 가슴 속을 시리게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주말이 아닌 금요일 오후라지만 스파 시설이 있는 바다 전망의 방을 135,000원에 빌릴 수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이곳 청포대 해변에 있는 다른 펜션에서라도 혹시나 하루 더 묵어 갈까 해서 알아보니 빈방이 없어서 선택의 여지없이 두번째 숙박은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사실 구경할 것들이 한둘이 아닌데 긴 호흡으로 자세히 구경하는 방향으로 다니기로 했습니다.



2016:05:02 14:19:08




위의 사진 왼편에 창문이 트인 스파 시설이 있고, 오른편에는 베란다 너머로 바다를 정면으로 구경할 수가 있습니다.



침구는 깨끗하고 침대는 비교적 편안했습니다. 대한민국 펜션의 자랑, 평면 TV가 떡 하니 붙어 있습니다.



사실 서울에서 태안에 도착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55km를 2시간 30분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여기까지 오는 길에는 수많은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서해대교의 정체입니다. 사실 제가 서해대교를 지나는 데에 만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서해대교 끝나는 지점에서 화물차의 전복 및 화재사고가 나서 극심한 정체가 벌어졌었습니다. 다리 위에서는 다른 우회도로를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릴렉스하면서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습니다.




사진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이곳에는 씽크대 안에 전자레인지가 있습니다. 햇반과 간단한 밑반찬 만 가져오면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욕실 내에는 바디워시, 샴푸, 린스 등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습니다. 온수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자기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차가운 물에 봉변을 당할 일은 없습니다. 결국 사고차량의 임팩트를 고스란히 몸으로 떼우고 펜션에 도착하니 오후 4시 30분. 4시간이 넘게 차를 운전했기 때문에 방에 들어오자 마자 꽃구경을 뒤로 한 채 일단 쓰러져 있었습니다.


Map

Address: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원청리 512-42 /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원청리 512-42



일몰시간을 확인하니 저녁 7시 20분. 일몰을 방 안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방을 놓아두고 밖을 떠돌아 다니면 안될 일이죠. 그래서 몽산포 주꾸미 축제장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일몰 전에 다시 방으로 돌아오는 계획을 가지고 부랴부랴 길을 나섰습니다.



몽산포에 도착해보니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객들은 전혀 없고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엿장수의 트롯트 소리와 손님을 호객하는 간이 천막 안의 아주머니들의 아우성 뿐이었습니다. 펜션 주인의 말이 생각 났습니다. 먹을 것 없고 비사기만 하다는….실제로 간이천막에서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주꾸미 볶음을 먹는 데 6만원이 들더군요. 주꾸미를 누가 1킬로나 먹는다고 기본이 6만원. 허걱, 하면서 뒷걸음을 친 것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귀가 벙벙거릴 정도로 시끄럽게 울어대는 엿장수의 트롯트 소음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둘이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무조건 1킬로그램의 주꾸미가 최소 주문량이라고 밀어 부치는 것은 오히려 주꾸미 매출액을 감소 시킬 것 같습니다. 주꾸미를 줄이더라도 주꾸미와 새우튀김과 칼국수를 세트 메뉴로 해서 6만원에 내놓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객에게 더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는 친절한 축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결국 조용한 곳에서 저녁식사를 하고픈 마음에 축제장 맞은편 식당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곳에는 5만원짜리 작은 메뉴도 있었고 조용하기도 했습니다.




5만원짜리 ‘중’ 사이즈 메뉴인데도 상당히 양이 많습니다. 활주꾸미를 데친 후 양념을 잘 버무려서 가져다 줍니다. 양념의 수준은 색깔 만으로도 판가름이 가능합니다. 보기에도 좋은 것이 먹기에도 좋습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양념이었습니다. 하지만 새우튀김을 먼저 먹어서 그런지 양이 너무 많아서 다음날 아침에 먹을 요량으로 포장을 해왔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곳 식다에서는 포장용기값 2천원을 따로 받는 다는 것입니다. 서울에서는 큰일날 일이지요.


아쉽게도 이곳 몽산포항에는 의자가 놓여진 식당은 전혀 없었습니다. 허리가 안좋은 분들이나 외국인들은 많이 불편하실 듯 합니다.




식사를 지다리는데 뉘어 뉘엇 해가 산너머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가열차게 서둘러서 식사를 마치고 펜션으로 귀환해야 될 듯 합니다.




일몰시간 7분전인 7시 13분에 펜션에 도착했습니다. 붉은 태양이 푸른 하늘과 대비를 이루며 하루 일과를 마감하려 하고 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를 다시 담았습니다. 저에게 항상 반복되는 것 중 하나는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서 웃돈을 내고 빌린 펜션에서 바다를 바라볼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여행도 그러하네요~. ㅎㅎ 뭐가 그리 바쁜지 말이죠.




펜션을 지키는 애완견인데, 상당히 큰 개입니다. 눈을 마주치려고 온갖 아양을 떨었는데 덩치에 안맞게 수줍음을 타서 이렇게 고개를 떨군 모습만 담았습니다.



빈 와인병에 꽃을 장식해서 펜션입구에 데코레이션을 해놓았네요. 어제 못 본 그 꽃을 오늘 나가면서 봅니다.



항상 남의 떡이 더 좋아 보이는 법. 다음에 오면 더 클레식이란 이름의 아리바다 옆에 있는 펜션에 가보리라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크게 다를 것은 없겠지만 조금 더 나중에 지어진 이유 때문인지 더 깨끗해 보입니다.





하지만 아리바다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것과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주인아주머니께서 손님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것을 기피하는 점을 빼고는 말이죠.



청포대 해변을 아쉽게 바라보다 가슴에 바다를 차곡차곡 담고서 튤립축제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Map

Address: 청포대 / 대한민국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원청리 5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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