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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2 - 청평사, 소양강처녀 동상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3/31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536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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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사


15분여간의 짧은 소양강 일주 유람선 탑승을 마치고 오봉산 선착장에 내리면 사람들이 빠르게 한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바로 소양호의 명사찰 청평사를 찾기 위한 발걸음 입니다.



선착장에서 청평사까지는 대략 1.7km로 도보로 30여분의 오르막길. 시작과 동시에 코스의 1/3지점인 매표소앞까지는 가벼운 오르막이라 조금은 빠르게 걸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걷다보면 직선코스가 아니라 소양호를 따라 휘감아가는 S자 코스라는 사실을 깨닫게되고, 생각보다 더 멀리 있는 것 처럼 느껴집니다.



긴 허허벌판의 길을 걷다가 첫번째 다리가 나타나면 주변에 음식점들이 넘쳐나고 가벼운 호객행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곳 주변 음식점들에 대한 평들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들어서 우리는 신경쓰지 않고 가볍게 지나쳤습니다.



잠시후 음식점들이 사라질때쯤 길옆에는 청평사를 더욱 더 유명하게 만들어준「공주와 상사뱀」 전설을 설명하는 비석이 보입니다.

이제 곧 청평사가 나타날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건 우리만의 바램이었나? 아까 선착장 근처에서 좌측으로 멀리 보이던 다리가 이제야 나타난걸 보니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은 거리임이 틀림없습니다. 휴~



더군다나 다리를 건너서부터는 길이 좁아지면서 오르막은 점점 가팔라지고, 설상가상으로 산길이라 벌레가 많은지 한쪽에는 해충기피제를 뿌릴수 있는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더 두려움을 자아냅니다.



그래도 생각과는 달리 청평사로 올라가는 길은 대부분 우거진 수풀사이의 길이라 뜨거운 태양빛을 피한채 상쾌한 산공기를 마시면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해충은 볼수 없었고 수십수백마리의 나비떼는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울창한 푸르름이 완연한 초여름 길목의 청평사 계곡길. 그 길 왼편으로는 절벽사이사이로 이끼낀 바위와 오묘하게 생긴 고목들이 가득히 서 있었고,



반대편인 오른쪽으로는 졸졸졸 하는 물소리를 잠시도 끊이지 않고 내고 있는 작은 계곡이 흐르고 있어 시원한 계곡으로 휴가를 온 느낌이 물씬 납니다.



한참을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길 한쪽으로 청평사 매표소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청평사의 입장료는 성인기준 1인당 2,000원.



매표소를 지나고 나서부터는 우리가 걷는 길과 계곡과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져 길에서 몇걸음만 내려가도 시원한 계곡물을 손에 담아볼 수 있습니다.



계곡 윗쪽에는 청평사 상사뱀 전설의 주인공이자 중국 당나라 태종의 딸, 평양공주와 상사뱀의 동상이 계곡 한가운데 앉아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공주와 사랑을 한 평민이 당태종에게 처형을 당한뒤 뱀으로 환생해 공주의 몸에 붙어 생활하게 되었고, 공주에게서 그 뱀을 떼어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보다가 결국 이곳 청평사에까지 오게되었다고 합니다



청평사 인근의 공주굴에서 하루밤 묵은 공주는 계곡에서 몸을 씻고 불공을 드리자 공주에게 붙어 있는 상사뱀이 청평사의 회전문앞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입니다. 그덕에 당태종은 금 세덩이를 내렸고 하나는 절의 건물을 짓는데, 하나는 공주의 여비로, 마지막 하나는 나중에 절을 수리하는 용도로 쓰기위해 오봉산 일대에 묻어 두었다고 전해오고 있습니다.



혹시나 그 숨겨진 금덩어리가 눈에 띄지 않을까 하며 눈에 불을 켜고 길을 오르다 보면 금덩어리 대신에 바위위에 아슬아슬하게 살짝 걸쳐있는 바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바위의 이름은 거북바위. 예전부터 거북이가 물을 바라보면 청평사가 크게 융성한다는 또 다른 전설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거북바위를 지나면 이곳 청평사의 명물이자 춘천 3대 폭포중 하나인 「구송폭포」가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폭포의 주변에 9개의 소나무가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구송폭포는 그 높이가 9m로, 환경의 변화에 따라 9가지 소리를 낸다고 해서 구성폭포라고도 불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비가 많이 오지않아서 폭포의 소리를 감상할 정도로 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오봉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줄기 하나만으로도 더위에 지친 우리에게 시원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폭포앞 우뚝 솟은 바위 위에는 때이른 메뚜기 한마리가 사람들과 함께 폭포를 감상하려는 듯 조용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구송폭포 옆쪽에는 바위로 겹쳐진 작은 굴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평양공주가 하루를 머물렀다는 공주굴. 이미 안쪽까지 돌탑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구송폭포와 공주굴을 둘러보고 계곡을 벗어나는 길은 청평사로 올라가는 길중 가장 가파른 구간. 하지만 그리 길지 않기에 잠시만 올라가면 넓은 평지가 나타납니다.



이제부터 청평사 주변을 본격적으로 둘러볼수 있는 곳입니다. 다행히도 오른쪽 징검다리를 건너 가는 삼층석탑을 제외하고는 모두 청평사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볼수 있습니다.



고려시대 학자이자 거사 (居士) 인 진락공 이자현의 사리를 봉안한 부도는 돌사자가 입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 사찰의 이름이 청평사인 이유가 바로 이 이자현이 '청평거사'라고 불리워진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청평사에는 승탑 외에도 이자현의 자취가 많이 남아 있는데, 사찰 입구에 그가 조성한 영지(影池) 또한 청평사에서 손에 꼽을 만한 유적지로 고려시대 정원 모습을 볼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 계곡물은 우리를 따라 계속 옆으로 흘러갔지만 우리의 마른 입술을 적셔줄 마실물이 아니었기에 슬슬 목이 타기 시작합니다.



때마침 등장한 장수샘. 용머리에서 시원한 물이 펑펑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장수샘 주변에는 일명 장수를 위한 물값이라는 명목으로 수많은 동전들이 쌓여져 있습니다.



우리도 시원하게 장수샘의 공양수로 목을 축이고 가벼운 오르막을 몇발자국 내딛으니, 드디어 오봉산 아래에 자리를 잡은 오늘의 목적지. 청평사가 눈 앞에 펼쳐집니다.



전설속에서 공주에게 붙었던 상사뱀이 윤회를 벗어나 해탈하였다는 장소이자, 중생들에게는 윤회전생을 깨닫게 한다는 의미를 넘어 전생을 통해 인연을 찾게 해준다고 하는 회전문(보물 164호)이 정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청평사는 특이하게도 다른사찰과는 다르게 사천왕상이 있는 천왕문이나 일주문이 없이 회전문이 사찰의 첫 건물입니다. 회전문을 통과하면 바로 앞에 2층으로 된 경보루가 나타납니다.



부처님오신날이 지나긴했지만 경보루 천장 양쪽으로는 수많은 신도들의 염원을 가득담은 채 형형색색의 연등이 일렬로 길게 매달려 있습니다.



사찰의 핵심건물인 대웅전 양쪽으로는 관음전(좌)과 나한전(우)이, 그런데 명성에 비해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사찰처럼 보입니다.



대웅전은 한국전쟁 당시 완전 소실되어 새로 세워졌고, 옛시절부터 전해내려오던 기단부를 살펴보니 전성기때 청평사의 크기는 지금과는 사뭇 다르지 않았을까 합니다.



마침 대웅전을 나오신 승려분께서는 무슨 바쁜일이 있으신지 잰 걸음으로 우리의 옆을 스치듯 지나가십니다.



대신에 봄 하늘을 열심히 노닐던 노란나비만 관음전의 돌계단 아래에서 여유롭게 날개를 활짝 펼친채 쉬고 있었습니다.



작지만 오래되어 보이는 극락보전. 극락보전은 대웅전 바로 뒷편에 자리잡고 있고 사찰과 특별한 경계없이 오봉산을 오를수 있는 산행길이 옆으로는 나 있습니다.



마침 산행길에서 내려오는 등산객 무리에 섞여 뒤돌아 청평사의 건물들을 내려다보니 수령 800년의 주목을 비롯해 몇그루의 고목들이 높다랗게 서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사찰의 제일 높은 곳에 있던 극락보전을 내려와 첫 입구였던 회전문 우측에는 산사의 새벽을 알리는 범종과 그 누각인 범종각이 있습니다. 아쉬운점은 너무 새 건물이라는 점?



범종을 둘러보고 사찰건물이 계속 이어진 회전문 좌측으로 걸음을 이어가다보면 작은 수로 앞에 소원을 비는 작은 불상이 있어 지나가던 신도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수로를 경계로 이곳부터는 청평사의 상징적 건물이 아닌 실제 승려들이 참선하고 생활하는 요사채. 주변을 지날때는 조용히 해달라는 팻말이 눈에 띱니다.



혹시나 스님께 방해가 될까 살금살금 지나쳐 내려가 계곡근처에 다다르면 전설속의 공주가 몸을 씻었다는 공주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근데 공주탕은 절벽 아래에 숨겨져 있어서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안내판을 보고 한참을 찾아 헤메다가 드디어 발견! 계곡의 물이 흐르는 바위 한가운데 목욕탕이라고 해도 될만큼 깊은 홈이 파져 있습니다. 근데 흠… 가뭄으로 인해 공주탕에 물이 흐르지 않고 있어 아무래도 다음기회에나 제대로된 공주탕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공주탕을 마지막으로 힘들게 찾아온 청평사 관람을 모두 마치고 내리막을 터덜터덜 내려갈 때, 바위위에 쌓아놓은 돌탑 옆에서 다람쥐 한마리가 우리를 배웅해 주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처음 도착했던 선착장으로 내려가는길. 주변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팥빙수보다 시원한 호수의 바람이 그리워 빠른걸음으로 내려갔지만 소양강댐으로 이동하는 유람선은 5분전에 떠난 상태.



애매한 시간에 선착장에 도착한 우리는 생각보다 깨끗한 소양호의 물을 두손을 모아 담아보며 다음 유람선을 한참동안 기다려야 했습니다.


Map

주소 : 강원도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674

전화번호 : 033-244-1095

홈페이지 : http://cheongpyeongsa.co.kr/



소양강처녀동상


춘천시내에 넓게 퍼져있는 의암호. 그 의암호를 장식하는 대표적인 다리인 소양2교는 춘천에서도 야경이 훌륭한 곳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흐린날씨에 거기다가 아직 야경을 보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굳이 우리가 멀리떨어진 소양2교 앞쪽으로 온 까닭은?



춘천 소양강을 대표하는 노래 속 '소양강 처녀'를 기념하는 초대형 동상이 이곳에 서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소양강댐에서도 보았듯이 춘천 곳곳에 비슷한 동상이 서 있지만 일반적으로 소양강처녀동상이라고 하면 이곳을 지칭합니다.



춘천역 북쪽 소양강이 북한강과 만나는 지점에 자리잡은 이 소양강 처녀의 동상은 높이 12m 무게 14톤으로 2005년에 세워졌습니다.



이 소양강처녀동상은 특히나 해질녘에 방문하면 의암호에 비친 석양과 함께 잊지못한 경치를 보여주며 주변에는 자전거도로가 잘 꾸며져 있어서 수많은 라이더들의 휴식공간으로도 이용되고 있습니다.



근처에는 큰 바위위에 반야월 작사, 이호 작곡의소양강처녀 노랫말이 시처럼 적혀져 있습니다.



시 구절 아래에는 소양강처녀의 악보와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는 버튼이 있는데 아무 생각없이 누르면 정말 깜짝 놀라게 됩니다.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반경 150m는 족히 들릴만큼 큰 음악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기 때문.



소양강처녀동상 뒷편으로는 의암호 가운데 일제시대 만들어진 교각을 좌대로 18m높이의 소양강 쏘가리를 표현한 스테인리스 조각상이 물위에 떠 있듯 서 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자연의 생명.



주변에는 오리배를 탈수 있는 선착장이 있어 오리배를 타고 조각상 근처와 소양2교 및 의암호 중간에 떠 있는 섬인 상중도 근처까지 직접 가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둘러보았을 때 '소양강처녀'는 춘천을 대표하는 소양강을 배경으로 한 노래라는 측면에서 훌륭한 자산이자 자랑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단순히 소양강이라는 연결고리 하나로 너무 여러군데의 관광지에서 강조하고 있는 듯한 모습 때문에 약간은 지루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만약 소양강을 들르신다면 다른곳에서 만나는 '소양강처녀'들은 모두 가볍게 지나치고 이곳에서 진정한 소양강 처녀의 모습을 감상하신다면 지루함을 덜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Map

주소 : 강원도 춘천시 근화동 8-7

운영시간 : 상시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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