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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3 - 부평 야시장 먹거리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3/03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10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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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 찾아가 ‘부평 야시장’의 먹거리를 섭렵해 봤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부산의 전통시장 또한 가 볼만한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갈치역에서 나와 중구로를 들어서면 동쪽을 국제시장, 서쪽을 부평깡통시장이라고 부릅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반출된 깡통 식료품을 많이 팔기 시작하면서 깡통시장이라고 불렸습니다. 부평깡통시장에는 유명한 어묵골목도 있고 세계 각국의 수입식료품도 팔기도하지만 밤이 되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뀝니다. 낮 풍경 많이 보셨으니 오늘은 야시장 구경 한번 하실까요?



낮보다 밤이 화려한 깡통시장을 찾아 저녁쯤 부평동 거리에 나오면 시장 초입 곱창골목부터 시끌벅적하게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고소한 곱창 냄새가 풍기는 골목을 지나면 깡통시장이 나오는데, 일반 점포들은 7시 정도가 되면 문을 닫고 7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야시장 별천지가 열립니다.




야시장이 열리기 전 평소 깡통시장(부평시장)의 모습입니다. 부산의 대표 먹거리 어묵 가게들도 줄지어 있고요. 다른 시장처럼 채소도, 과일도, 생필품도 파는 평범한 시장입니다.



7시가 넘어가면 일반 점포들은 문을 닫아 한가해야 할 시장이지만 모두들 야시장이 열리는 위치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저도 간단하게 떡볶이와 어묵을 한 그릇씩 사서 야시장을 기다립니다. 부산의 떡볶이는 굵고 큼직한 쌀떡을 진한 고추양념에 만드는 것이 특징이에요. 게다가 맛 좋기로 유명한 부산어묵은 탱글탱글하고 국물도 진하네요. 딱 두가지 메뉴지만 재료가 좋아서 그런지 제법 든든한 한끼 식사가 됩니다.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간식은 야시장에서 먹기로 하고 슬슬 길을 나섰습니다. 아직 7시 반이 되기 전이라 점포에서 준비한 야시장먹기리부터 구경해봅니다. 인기 간식 핫도그부터 보이지만 이런 평범한 간식은 전국 어디서나 먹을 수 있으니 제아무리 마약 핫도그라도 그냥 지나칩니다.




먹는게 아니라 마치 구슬처럼 생긴 ‘물망울떡’은 한때 일본에서 유행했던 간식이에요. 신기해서 얼른 사서 먹어보니 그냥 달콤한 젤리 맛이네요. 다음부터는 눈으로만 즐기는 걸로~




올림픽 오륜기처럼 알록달록 불량식품처럼 생긴 음료수도 있습니다. 여름 밤 시원한 음료수 한잔 들고 야시장 구경하면 딱 좋겠죠.




야시장은 처음 보는 야식이 아주 많은데요. 삶은 달걀에 고기와 베어컨으로 감싸서 구워 매콤한 양념을 발라주는 음식도 있네요. 이건 영국에서 길거리음식으로 1위를 달린다는 ‘스카치 에그 바베규’에요.




간식만 있는 줄 알았더니 술 한잔 생각나게 하는 안주도 있군요. 차를 갖고 오지 않았다면 부추전이란 녹두빈대떡 한 장씩 사서 시원한 막걸리 한잔 하고 싶네요.




그리고 4가지 맛을 가지고 있는 부산어묵은 부산에 왔으니 꼭 한번 먹어봐야겠죠? 제가 먹을 때 아주머니가 재료를 다 설명해 주셨는데, 당췌 기억이 안 나네요.




부산어묵은 마트표 보다 차원이 다르게 고급지다더니 탱탱한 식감을 뽐내고 있는 가마솥에 찐 어묵도 있습니다. 보자기처럼 싼 유부 속에는 어묵, 당면, 야채가 들어 있어요. 어묵은 맛있는데 유부는 별로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창의성에 감탄한 메뉴. ‘닭날개 볶음밥’입니다. 대만표 먹거리라는데 작은 닭날개 속에 뼈를 제거하고 볶음밥을 채워 넣은 겁니다. 매콤달콤한 바비큐 소스를 발라 그릴에 구워 기름기가 쏘옥 빠졌습니다. 흥미로운 메뉴이지만 닭고기나 볶음밥의 식감이 별로 좋지 않아 가격대비(4,000원) 맛은 보통입니다.



대게 껍데기에 파스타를 담은 대개파스타입니다. 대게 껍데기에 푸실리 같은 한입 파스타를 넣고 치즈, 마요네즈, 옥수수, 새우 등을 넣고 토치로 치즈를 구워주는 흔히 먹는 크림파스타 맛입니다. 신기한 모양이니 한번쯤 먹어도 후회 없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길래 궁금해서 먹어본 꼬치구이. 닭고기, 문어, 낙지들을 그릴에 구워 매콤한 소스를 발라주는데요. 평범한 메뉴지만 진짜 맛있게 먹었습니다. 줄을 서는 이유가 있었네요.



점포들을 둘러보고 나니 본격적인 야시장이 열리는 7시30분. 어디서 왔는지 눈 깜작할 사이에 포차들이 줄지어 들어오더니 바로 자리잡고 바쁘게 음식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음식은 정체불명 창의력 충만한 것부터 외국음식까지 참으로 다양합니다. 처음 보는 음식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이건 중국 하얼빈의 간식이라죠? 냉면구이입니다. 삶은 냉면과 달걀, 채소, 치즈를 넣고 부쳐서 케찹과 머스타드소스를 올려주는데요. 쫄깃하고 고소, 달콤, 새콤~ 이름은 생소하지만 맛은 익숙해서 무난하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건 뭐길래 사람들이 줄을 설까 맛이 궁금하긴 한데, 우유를 순두부처럼 만들어 바삭하게 튀긴 ‘우유튀김’이에요. 아쉽게도 이건 별로 땡기지 않아 맛보지 못했네요. 그러나 길게 줄을 서는 것을 보니 맛이 좋은 인기메뉴인가 봅니다.



야시장 포차에는 먹거리만 있는게 아니라 여러가지 공예품도 있어요. 음식 냄새 진동한 야시장에서 꿋꿋하게 상큼한 향을 내고 있는 ‘석고방향제’도 있습니다. 향기도 좋지만 모양도 색깔도 예뻐서 책상에 두려고 하마 하나 샀습니다.



포차 메뉴가 이렇게까지 고급지다니 스테이크도 있습니다. 일명 ‘서서스테이크’. 작은 소고기 덩어리를 적당한 굽기로 구워서 소스를 얹어 먹는 것인데요. 서서 먹어서 그렇지 정말 스테이크 맛 그대롭니다. 가격은 3,500원입니다.




스테이크에 맞설 또 다른 강력한 메뉴도 있어요. 비싼 가리비치즈구이. 속에는 잘게 잘린 가리비와 옥수수, 그리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들어 있어요. 가격은 3천원입니다. 통가리비를 원하신다면 미리 말씀하시길 ^^*



야시장은 먹거리가 대부분이지만 작은 놀거리도 있습니다. 왼쪽의 종이를 뽑아 적힌 번호대로 경품을 받은 것인데, 혹시나 걸리더라도 오른쪽의 사탕을 먹을 자신이 없어 구경만 하는 걸로……




야시장에는 동남아 음식도 꽤 있었는데요. 이건 인도네시아식 볶음 쌀국수인 미고랭인 것 같습니다. 맛은 못봤는데 남자들이 많이 먹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작지만 알차게 한 접시에 담은 일본의 ‘오꼬노미야끼’. 이건 고기 패티를 구워 계란 후라이에 싸서 위에 가쓰오부시와 소스를 올려줍니다. 맛은 가쓰오부시 뿌린 함박스테이크라고 할까요? 가격은 3천원.



특히 여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던 구워먹는 치즈도 있어요. 부산의 깡통야시장은 오후 7시 반부터 밤 12시까지 매일 밤 열리는데요. 일반 점포를 비롯해서 포차까지 수십 여개의 먹거리 메뉴가 있습니다.


부평 깡통시장 근처에는 국제시장을 비롯해서 biff거리, 남포동 패션거리, 창선동 먹자골목, 부평동 족발골목, 보수동 책방골목 등이 있고 길 건너에는 자갈치시장까지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가 가득한 곳입니다. 낮에 이 일대를 둘러보시고 밤에는 깡통야시장에서 맛있는 길거리 음식으로 특별한 저녁식사 추천합니다.


Map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중구로33번길 32 부평공영주차장 /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중구 부평동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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