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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덕산,예산 #1 - 공세리성당, 합덕성당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최종 수정일 : 2017/04/14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493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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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세리 성당


태안을 가는 길에 빼놓지 않고 가봐야 할 곳이 네 군데 인데 그 중 세 군데가 천주교 관련 장소입니다. 첫 번째 경유지인 공세리 성당입니다. 오래된 나무의 가지들과 성당의 고색창연한 모습, 그리고 푸른 하늘의 조화가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아름다운 성당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한국영화나 드라마에 나온 멋진 성당 장면은 대부분 이곳 공세리 성당일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작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공세리 성당은 1890년에 만들어 져서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05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1895년에 드비즈 신부가 부임하며 이 성당의 본당이었던 양촌성당에서 현재의 위치로 분리 창설되었다고 하네요.

'공세리'라는 이름은 조선 시대 충청도 서남부의 조세를 보관하던 공세창으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충청도 내포에 있는 공세리 일대는 천주교가 한국에 처음으로 전파되던 무렵 '내포의 사도'라고 불리던 이존창에 의해 복음이 전래되어 많은 신자와 순교자가 생겨났습니다.




겨울에 찾으면 앙상한 느티나무 나뭇가지가 이리저리 뻗어져 으스스하면서도 성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세속과는 떨어진 새로운 차원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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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보다 더 오래된 수백년 된 나뭇가지들이 마치 악마의 손길과 같이 뻗어져 있고 성모님은 이를 온몸으로 막아 서서 기도를 통해 신의 은총을 구하고 있는 듯합니다. 사진을 찍다 보면 항상 이 구도를 잡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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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처음 건립될 당시에는 기와집이었던 성당은 1920년대에 현재의 서양식 건물로 다시 지어졌습니다. 초대 주임으로 부임했던 드비즈 신부가 직접 설계하고 지휘 감독하여 성당을 완공했다고 합니다. 낯선 땅에서 신앙에 대한 열정 하나로 이 아름다운 건물을 지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딕양식의 특징인 뾰족하고 높은 첨탑과 조그맣지만 성당 몸체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둥근 장미창이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길쭉하고 직선적인,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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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도 세로로 뾰족하게 끝이 올라가 있죠. 아래에서 찍으니 끝도 모르고 올라가는 탑의 느

낌이 제대로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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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바닥에 가만히 앉아서 정면을 바라봅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경건해지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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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고 높은 아치 형식의 천장이 깊이감을 더해줍니다. 겨울이라 성당 안은 싸늘한 냉기가 돌지만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떨어지는 알록달록한 빛들이 따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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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잠시 진지한 카톨릭신자가 되어 여기에 있는 성수로 성호를 그으며 나지막히 속삭입니다. “주님, 이 성수로 저의 죄를 씻어 주시고 마귀를 몰아 내시며 악의 유혹을 물리쳐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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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 양식하면 스테인드 글라스를 빼놓을 수 없죠. 성당의 내부에서 바라본 창문의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하느님의 은총과 같은 빛이 들어오고 있고 예수님의 고난을 묘사한 스토리 형식이 순서에 맞게 창문에 나타나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동화책처럼 순수한 색채와 부드러운 선으로 이어진 그림이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유럽의 복잡하고 섬세한 스테인드 글라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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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밑에 내려와 성당을 바라보면 100년을 훌쩍 뛰어남은 세월이 느껴집니다. 서당을 찾는 중년부부의 실루엣에서 삶의 단편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Map

위치 : 충청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성당길



합덕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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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덕 성당은 1890년 공세리 성당과 나란히 세워져 역사를 함께 했습니다. 1791년 신해박해를 시작으로 1866년 병인박해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내포)에서 수많은 교우와 순교자가 배출되었다고 합니다. 1886년 한불조약으로 천주교 신자들이 신앙의 자유를 얻은 후 내포에 두 개의 본당이 설립된 것이 공세리 본당의 전신인 간양골과 합덕 본당의 전신인 양촌 본당이라고 합니다.

1899년에 합덕리로 이전하며 합덕 성당이라는 지금의 이름을 얻은 거지요. 그 당시에는 지금으로서 상상하기 힘든 한옥식의 성당이 1921년에 페랭 신부에 의해 현재의 성당이 건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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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의 당진 합덕 성당으로 향합니다. 긴 계단을 올라가면 가려져 있던 성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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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이 수호하던 공세리 성당과 달리 예수님이 성당 앞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두 개의 첨탑이 인상적인 합덕 성당과 예수님 상을 함께 사진 속에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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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에서는 성당이 마치 블록으로 만들어진 모형 같아 보입니다. 날렵한 느낌의 공세리 성당과는 사뭇 다른 더 단단하고 간결한 모습입니다. 중앙으로 우뚝 솟은 공세리 성당과는 다르게 첨탑이 두 개로 나뉘어 좀 더 균형이 잡힌 느낌입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은 이렇게 둥글고, 무디고, 단순한 느낌이 특징입니다. 세 곳으로 나누어진 입구도 넉넉하고 부드러운 반원 모양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창문들도 모두 둥근 모양으로 끝을 처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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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내부로 들어가니 로마네스크 건축 특유의 둥근 아치형 천장이 확연하게 눈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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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 내부에 맨 뒤켠에 자리잡은 건물 모형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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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고 푸른 하늘이 아닌 채도가 옅은 하늘을 배경으로 두 팔을 벌린 예수님이 넉넉하고 자애로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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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드 글라스 없이 단순한 장식의 창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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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사진의 매력은 맨 뒤에서 빈 자리가 신자들로 꽉 채워진 모습을 상상하며 한없이 멀어 보이는 제단을 바라보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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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

위치 : 충남 당진시 합덕읍 합덕성당 2길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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