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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의 블로그
그리운 것은 모두 사진속에 있습니다. 저의 블로그에서 추억을 쌓아보아요.

울산기행 - 에필로그
 | 울산
최종 수정일 : 2015/11/05

여행지역 : South Korea
 | 조회수 : 14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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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기대없이 왔다가 득탬하는 느낌 아시죠.

이번 울산여행이 그랬습니다.

영남알프스의 억새평원은 언제고 꼭 보고싶은 곳이었지만, 다른 곳은 울산시에서 주최한 팸투어행사인 "파워블로그데이"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녀보게 되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도 밝혔지만 사실 울산에 대한 인식이 관광지로는 별로 매력적이지는 못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다시 찾아보고 싶은 곳으로 인식됐으니까요.

1박2일이라는 기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못가본 곳이 많아 아쉽지만, 그래서 다시 여행올 수 있도록 만든 득탬의 시간이었습니다.


여행기간동안 애써주신 울산시 공보관실 담당자분들과 도토리남매 장은정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Canon EOS Kiss Digital X | f/14.0 | iso 400 | 2015:10:14 17:06:14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46mm






<산에서 조난시 대처요령>





Canon EOS Kiss Digital X | f/4.0 | iso 400 | 2015:10:14 21:26:10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7mm

프롤로그에서 이 사진보셨죠?

왜 이 사진을 올려놓았는지는 에필로그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했고...

10월14일 처음 영남알프스를 찾았을때 조난을 당했었습니다. 신불재에서 하산하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도중에 해가 떨어져 버린 것이었습니다.

당황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지금부터 제가 겪은 일과 혹시라도 저와 같은 경우를 당했을때 대처요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조난과정

제가 등반한 시간이 오전 11시 정도었습니다. 열차표를 미리 예매를 못해 늦게 도착을 했서 너무 늦은 시간에 등반을 하게 됐죠.

간월재에 도착한 시간이 2시정도였고, 신불산을 거쳐 신불재에 도착한 시간이 4시반정도였습니다. 이미 이때도 늦은 시간이었는데 내려오는 도중, 다리에 알이 배겨 좀 더 시간이 지체되었고 6시경에 해가 져서 6시반정도에 완전히 어두워지더군요.

해가지니 더이상 길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길이 보이질 않기에 계곡을 따라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신불재자연휴양림은 팬션등이 많은 곳으로 여름장사를 하는 곳이란 말을 들었기에 계곡을 따라가면 헤매지 않고 내려갈 수 있을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어두워진 다음의 계곡은 너무 위험했습니다. 보이질 않으니까 미끄러워 넘어지기 일쑤고 잘못하면 다리가 부러질 수도 있겠더군요.

그래서 능선으로 올라가 핸드폰 통화가 가능한지 시도해볼려고 생각을 했으나 능선이 얼마나 높을지 가늠이 안되는 상황이었고, 잘못하면 더 헤메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미 체력도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2. 버티기

이 상태로는 더이상 움직이기는 힘들다는 판단하에 비박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잘못 움직여서 다치기라도 하면 더 큰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비박할 장소를 고르기로 했지만, 이미 어두워진 상황에서 장소를 고르기도 힘들더군요. 다행기 큰 바위밑의 장소를 발견해서 이 곳에서 버티기로 했습니다.

우선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젖은 옷을 갈아입고, 모닥불을 피우기로 했습니다. 이때 다행히 저에게는 라이터와 열차안에서 읽을 책한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찟어 불을 붙이고 잔가지들을 모아 모닥불을 피웠죠. 만약 라이터나 책이나 둘 중 어느 하나라도 없었더라면 불을 피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밤새 모닥불을 유지하기 위해 주변의 가능한 나무가지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아침6시까지 있습니다. 약11시간을 모닥불을 피우며 시간을 보냈죠.


3. 대처요령

기본적인 산행안전수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산행하기 전에 날씨 정보를 미리 알아두어야 합니다.

2) 계획에 알맞은 장비와 체온유지에 필요한 옷, 비상식량을 준비해야 합니다.

3) 노약자, 어린이, 여자등은 가능한 혼자 상행을 자제하고, 동행할 경우 일행중 체력이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산행해야 합니다.

4) 산행은 아침 일찍 시작하고 해지기 2시간전에 마쳐야 하며, 오후6시 이후의 산행은 자제해야 합니다.

5) 지정된 숲길 외에는 들어가지 말고, 길을 잘못 들었다고 판단되면 빨리 돌아서야 합니다.


제가 체득한 대처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휴대폰 통화가 불가능한 산은 절대 혼자가지 마세요.

2) 비상품목은 꼭 챙기세요. 라이터, 책, 손전등, 비상식량(초코바등)은 정말 기본입니다.

3) 자신의 체력을 생각한 등반계획을 세우세요. 의욕만으로의 산행은 고행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정말 아찔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가족생각, 지인들 생각이 나더군요. 하지만 절대 낭만적인 것들은 없었습니다. 사색할 수도 없었구요. 오로지 불이 꺼지지 않도록 주변의 나무가지를 모으기에 바뻤습니다.


프리벨이라는 작가가 여행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행은 인간을 겸손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영역이 얼마나 작은 것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정말 세상은 겸손하게 살아야 한다는 진리를 체험한 울산여행이었습니다.


조난, 산행안전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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