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건너편, 두부전문점으로 유명한 '백년옥'을 다녀왔습니다. 이름부터 '100년'이라니, 오래오래 제대로 만들겠다는 고집과 자부심이 느껴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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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옥은 본관과 신관, 별관 2개로 점차 확장된 식당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지 충분히 짐작되고도 남는 점입니다. 한때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에 포함되어서인지 철저한 방역을 강조하는 플랭카드와 안내문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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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가이드 2019"빕구르망 선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일단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되었다고하면 기대감이 증폭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무엇이나 기대가 지나치면 살짝 실망하는 경우도 있어서 걱정반 기대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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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입구에는 각 메뉴의 사진과 가격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친절하게도 몇인분인지도 함께 표기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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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바로 위생인데요. 이곳은 입구 계산대에 이렇게 세스코 살균서비스를 받고 있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앞에는 손소독제도 함께 비치되어 있고요. 유명세만큼이나 위생도 신경쓰는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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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매장안 먼지가 쌓일 법한 곳까지 깔끔했습니다. 많은 손님이 오가는 바닥에도 묵은 때나 얼룩없이 깨끗했고요. 일하는분들까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청결함이 매장의 신뢰감을 높여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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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두부'를 중심으로 한 식사메뉴와 술한잔 곁들일 수 있는 별미메뉴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한식에 두부는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입니다. 슴슴한 두부는 다른 재료나 양념이 잘 베기 때문에 여기저기 활용도가 높지요. 그렇다보니 대부분의 음식에서 두부는 주인공보다는 조연을 맡기도 합니다. 그러나 백년옥은 양념이나 다른 재료에 가릴 수 있는 두부를 전면에 내세우는 '두부 전문점'. 그렇다면 저도 가장 기본이 되는 순수한 맛이 궁금해지기에 다른 어떤 것도 첨가되지 않은 '자연식 순두부'를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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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많은 매장들이 오히려 메뉴가 빨리나오는 경향이 있죠? 따로 큰 조리가 필요없는 메뉴를 시켜서인지 정말 빛의 속도로 가져다 줍니다. 찬으로는 콩나물 무침과 배추 겉절이, 그리고 2개의 단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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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안에는 무채무침과 미역무침이 들어 있습니다. 먹을만큼 집게로 덜어 찬기에 올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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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먹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소박한 한상차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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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무 것도 첨가하지 않은 순두부를 맛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콩국수나 콩국물은 썩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순두부도 매콤한 순두부 찌개로나 가끔 먹는데요. 그렇기에 저는 '순'두부만은 더더욱 선호하지 않는 입맛의 소유자입니다.

하지만, 백년옥의 순두부는 저의 편견을 깨주었습니다. 우리가 시중에서 만나는 순두부는 푸딩같은 식감을 가진데 비해 백년옥의 순두부는 좀 더 입자가 뭉글뭉글 엉긴 형태입니다. 게다가 은근한 간과 고소함이 섞인 담백한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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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순두부만 먹기에는 조금 물리기에 함께 준비된 양념장을 곁들여 먹어봅니다. 약간 달큰한 간장 양념이 순두부와 순식간에 어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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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반찬이 모두 정갈하고 맛있는 중에 특히 미역 무침의 꼬들꼬들한 식감과 바다 내음이 순두부와 찰떡궁합였습니다. 미역이 두부의 독소를 중화하는 역할도 한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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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채무침도 오독오독 씹는 맛과 무의 단맛이 순두부와 썩 잘 어울립니다. 순두부는 어디에나 어울리는 재료다보니 기본찬들과도 각각 색다르게 어우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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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길에 보니 2020년에도 미슐랭 가이드에 선정되었나 봅니다. 백년옥은 널리 사랑받은 만큼 노인들에게 무료식사를 대접하는 선행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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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의 '순'은 한자로 '순수할 순(純)'입니다. 정말 그 의미가 이만큼 맞아떨어질까 싶은 식재료입니다. 순백의 순두부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한끼였습니다.

• 맛 ★★★★☆

지금껏 알고있던 순두부의 편견을 깨는 담백함의 극치.

• 청결도 ★★★★★

청결과 방역에 매우 신경쓰는 모습.

• 친절도 ★★★☆☆

평범한 수준의 친절함

• 실내 분위기 ★★★★☆

깔끔하면서도 곳곳에 조명등과 인테리어에서 포인트를 줌.

• 접근성 ★★★★☆

3호선 남부터미널역 4-1번출구에서 도보 8분. 발렛주차(2천원)

• 운영시간: 매일 10:00~21:00(명절휴무)

• 추천인원: 상관없음
• 추천메뉴: 순두부 메뉴 전부(콩국물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면 찌개류 추천), 저녁 술한잔 곁들인다면 녹두전도 별미.

• 가격대(1인기준): 1만원대 초반(식사류 기준)
• 편의시설:포장, 남/녀 화장실 구분

Address: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7 /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3동 14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