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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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 | 20179981

포천, 남양주 #3 - 포천 동장군축제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Last Modified : 2017/02/28

Travel regions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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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동장군축제


우리는 지금 경기도를 여행하고 있지요. 하지만 언뜻언뜻 이곳이 경기도인지 강원도인지 가끔씩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답지 않은 추운 날씨와 띄엄띄엄 있는 대중교통편 때문이지요. 방문지와 방문지 사이를 대략 1시간에 가까운 배차간격을 가진 미니 버스를 기다리느라 찬바람을 엄청 맞아야 했습니다.



대신에 추위속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이 녀석의 앞모습을 볼 때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 어쩌면 우리는 이 버스에 정이 들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더군다나 이 귀여운 버스를 타고 따뜻한 히터 바람을 쐬이며 바라보는 창 밖의 풍경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1시간 정도의 이동시간은 오히려 꿈 같은 시간이지요.



한참을 자연풍경을 감상하다가 달리다 보니 우리는 어느덧 이동갈비의 본고장 포천 이동면을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아직은 조금 더 가야 하지만 약간 설레는 기분은 이때부터 들기 시작했지요.



몇십분을 더 달려 도착한 종점. 이곳은 거의 포천과 철원과 화천의 경계점이자 바로 포천의 대표적인 계곡인 백운계곡이 있는 도평리 입니다.



우리가 이 멀고먼 도평리까지 찾아온 이유는 바로 이곳 백운계곡 근처에서 「포천 동장군 축제」를 열고 있기 때문이었지요.



이미 매표소에는 가족단위의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우리 뒤쪽으로 계속해서 방문객들이 들어오고 있어서 직접 들어가보지 않더라도 입구에서부터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동장군 축제의 입장은 무료지만 각각 체험장별로 입장권을 구매하거나 모든 체험장을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종합이용권을 구매해야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사람들이 더 몰려오기 전에 체험권을 하나씩 구매해 가슴에 척하니 붙였지요. 우리가 가장 먼저 선택한 체험장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 좋은 '얼음성 놀이동산'.



행사장 오른편으로 커다란 사각의 얼음으로 차곡차곡 쌓아 만들어진 성벽이 보이고, 하나뿐인 출입구에는 근위병까지는 아니지만 입장권을 체크하는 도우미가 지키고 있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면 새하얀 눈 세상이 가득 펼쳐지지요~. 더군다나 이 얼음성은 작은 초등학교 운동장 만한 크기로 꽤 넓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조금은 흔해보이지만 아주 잘 지어진 이글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비록 얼음으로 지어졌지만 이글루 안쪽은 밖보다 훨씬 따뜻하다지요? 하지만 몸이 너무 커서 제가 들어가기엔 입구가 조금 좁네요. 다이어트를 해야하나?



얼음성 곳곳에는 얼음으로 제작한 여러 동물들의 얼음조각상이 자리잡고 있어서 단순히 몇 걸음만 걷더라도 다른 볼거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새하얀 눈으로 만들어진 팽귄가족들. 이 팽귄 조각상이 이곳에서 가장 인기 좋은 포토존인가 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한줄로 늘어서 있기 바쁩니다.



조금은 어색한 모습의 다보탑 조각상. 햇빛에 녹은 탓인지 모양이 조금 엉성해 보였지만 그래도 역시나 얼음으로 이렇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해 보입니다.



가장 디테일이 살아 있던 곳은 얼음으로 지어진 집이었는데요. 간단하게 만들어진 집과 장독대, 그리고 마당의 강아지 집까지 정말 시골옛집이 떠오를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었지요.



이 문짝의 창살을 보시라. 활짝 열린 문짝에는 창살이 섬세하게 살아 있고 문고리까지 잘 달려 있지요.진짜 이런집이 있다면 문 열때마다 손이 엄청 시릴 듯… 역시 집은 따뜻한 아랫목이 살아 있는 집이 최고지요.



얼음성 가장 안쪽에는 길다란 눈썰매장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동장군 축제에는 총 3개의 눈썰매장이 마련되어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길고도 재미있는 코스가 이곳입니다.


나머지는 얼음성 안에 설치되어 있는데 가장 긴 썰매장에 비해 반도 안 되는 짧은 거리지만 하강 시간이 짧은 만큼 대기시간도 짧은 법. 큰 곳에 1번 탈 동안 이곳에서는 수십번을 탈수 있지요.



게다가 부모님들이 아이가 타는 모습을 눈앞에 볼 수 있기에 주로 어린이들이 수십번씩 타고 내려오길 반복 하고 있었습니다. 만약을 대비해 도우미들도 5~6명씩이나 대기하고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도 크게 없어 보입니다.



우리도 깔깔거리며 눈썰매장에서 몇번 눈썰매를 타고나니 시간이 쭉쭉쭉 흘러버리는 느낌이… 그래서 서둘러 정리하고 이번에는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새겨 놓은 새하얀 벽으로 다가가 보았습니다.



짠~!! 이 벽 속은 단순한 얼음벽이 아닌 얼음 터널.!!! 입구에서 들여다 보면 폭이 50cm 정도로 딱 한명이 지나갈 수 있는 얼음터널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혹여라도 반대편에서 들어오는 사람을 만나면 이렇게 힘들게 비켜 가야 하지만 단순히 이 터널을 지나가는 것 만으로도 아주 멀리 북극의 어딘가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얼음 터널을 통과하고 이제 우리는 다른 체험장으로 향했습니다. 날씨가 조금 춥기는 했지만 아직은 둘러볼 곳이 이곳에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에 발걸음이 급해집니다.



두번째로 도착한 체험장은 바로 겨울 물가 놀이의 묘미. 바로 얼음 낚시장입니다. 이곳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어를 꿈꾸며 열심히 얼음구멍에다가 낚시대를 흔들고 있네요.




이 얼음 낚시 체험장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18,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입니다. 그리고 낚시도구도 따로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정말 무서운 건 꽤 비싼 체험료와 이 추위속에서 낚시하는 노동력을 제공하고도 송어를 아무도 잡은 사람이 없었다는 것. 물고기도 추워서 움직이지 않나 봅니다.



그 와중에 졸음이 몰려오는 우리는 더 무서운 사람들이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활동적으로, 이 행사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자리잡은 '전통 얼음썰매타기' 행사장으로 향했습니다. 연탄 난로가 따뜻하게 덥혀 놓은 행사장 휴게실에서 잠시 몸을 녹인 후 안내 데스크로 다갔습니다.



안내 데스크에 마련된 나무팽이와 팽이채. 헐~ 아쉽게도 이곳도 얼음낚시 체험장과 마찬가지로 체험료 외에 별도로 팽이들을 구매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냥 좀 주지 치사하게 시리.



약간 불합리한 2중 부담에도 불구하고 넓게 펼쳐진 얼음광장 위에는 남녀노소 수많은 사람들이 썰매를 타기도 하고 팽이를 지치기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들 보다 오히려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더 신나게 타시고 계셨지요.



체험장에 등장한 얼음팽이 능력자. 어린 여자어린이가 얼음 팽이를 아주 잘 지치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아주 어린 시절 시골에서 팽이를 지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팽이를 길다란 고무줄이 달린 팽이채에 감아서 던진 후, 열심히 채찍으로 후려치면 잘 팽이가 아주 잘 돌곤 했었지요. 그리고 좀 지루해지면 팽이 위에다가 형형색색의 색깔을 칠해서 돌리면 또 오묘한 색깔을 보여주기도 했던 옛 추억들이 떠오릅니다.



나무판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진 나무썰매를 타고 얼음 위를 달리는 것도 겨울철에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지요.



원래 일명 '아빠다리'라고 하는 정자세로 앉아서 타야 하는 썰매이지만 꼭 그러라는 법이 어디 있나요? 썰매를 배에 깔고 개구리처럼 폴짝폴짝 뛰기도 하고 각양각색으로 그저 얼음위에서의 놀이를 재미있게 즐기면 최고지요.



비록 손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추운 날씨였지만 이런 것도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놀이기에 이런 기회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놀아야 후회가 없지요.



하지만 반전은 늘 있는 법. 얼음 썰매장 뒤쪽을 돌아가면 그 추위가 10배는 커질 수 있습니다.



바로 커다란 얼음 빌딩이 서 있어서지요. 10m는 족히 될듯한 높이의 커다란 나무들이 새하얀 얼음과 얽혀서 겨울중의 겨울 장관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보면 마치 동굴 속의 종유석들이 자란 것처럼 수십 겹으로 된 얼음들이 켜켜이 뭉쳐져 커다란 얼음 나무가 되어 있습니다.



왠지 나무의 얼음에 손만 가져다 대면, 나도 같이 바로 얼어버릴 듯한 한기가 느껴집니다. 이 거대한 얼음나무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것은 아니고 나무에 호수를 연결해서 물을 조금씩 뿌려주었고 낮은 온도 때문에 얼음으로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나무 아래에도 넓고 아주 미끄러운 빙판이 만들어져 있고 이곳이 행사장의 가장 안쪽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사람의 왕래가 적은 편이라 얼음이 더욱 미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가까이서 관람 할 때는 조심조심 걸어 다녀야 합니다. 아니면 아예 이분들처럼 고무 대야를 타고 아예 신나게 달려버리는 것도 좋겠지요. “얏~~호~~!!"



이제는 얼음 세상을 조금 벗어나 다른 체험들을 즐겨보려고 행사장 중심으로 이동을 했지요. 중심부에는 힘 자랑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최적의 장소이자 이곳에서 유일한 무료체험장인 '장작패기 체험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커다란 도끼를 들어 보이는 어린이. 아무래도 자기 키만한 도끼로 장작을 자르기까지는 조금 무리가 있겠지요? 결국 장작 패기는 실패했지만 이곳에서 즐긴 재미난 추억은 이 어린이에게 남을 것입니다.



추억을 회상하며 장작패지 체험장에서 쪼개진 장작들은 '모닥불 체험장'에 고스란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름의 일석이조입니다.



장난중에 가장 재미있는 장난은 불장난이지요. 이곳에서 모닥불을 피우며 얼음성, 썰매, 얼음낚시에서 얻은 추위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닥불에 구워먹는 군밤이나 고구마, 군용 반합에 끓여 먹는 라면도 꿀맛이지요. 다만 모닥불의 개수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라 대기시간이 조금 오래 걸릴 수 있는 점이 아쉬웠지요.



한창 모닥불을 피우고 있는 사람들 옆으로 어린아이와 아빠가 연을 날리고 있습니다.



그저 차갑기만 한 줄 알았던 겨울바람. 그 바람 덕분에 꿩 모양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연이 아주 높은 하늘까지 올라가 있었지요.



하늘을 날고 있는 연 뿐만 아니라 행사장 한쪽에는 여러가지 악기와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만들기 체험장'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밖에서 하는 겨울 체험 뿐만 아니라 생크림으로 손거울도 만들고 돌가루를 이용해서 석채화도 만드는 등의 실내 체험도 마련되어 있어서 꼭 추위에 떨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또 다른 매력이지요.



체험 부스중 한 곳은 추억의 학교물건들을 펼쳐 놓았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요즘은 보기 힘든 얼룩덜룩한 교련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일명 국민학교 시절, 음악시간에 피아노 대신 사용했던 풍금도 있네요. 발로 열심히 패달을 밟아야 소리가 났던 풍금. 정말 오랜만에 보는 물건입니다.



철수와 영희가 꼭 등장해야만 했던 7~80년대의 교과서와 철제 도시락, 책가방 등등등 엄마 아빠들이 어릴 때 사용했을 법한 물건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숫자에 해당하는 구멍에 손가락을 넣어 돌렸다 놓아야 했던 다이얼식 전화기도 비교적 깨끗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극장식 애니메이션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태권V'의 포스터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것을 다 어떻게 구했는지 신기할 따름이네요.



80년대 남자아이들이 매일매일 가지고 놀던 동그란 종이딱지와 여자아이들이 가지고 놀던 종이인형들도 포장조차 뜯지도 않은 채 마치 어제 만든 것처럼 걸려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 주로 먹었던 불량식품들도 판매합니다. 10원씩 하던 그때 가격에 비해서는 100배나 높은 가격이지만 이곳조차도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운 편입니다.


그리고 여행이든 행사이든 먹거리를 빼면 재미가 없지요. 가볍게 한끼를 때우거나 심심한 입을 달래줄 간식들을 판매하는 '향토음식한마당'.



주로 국밥이나 파전과 같은 어른입맛의 음식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와 같은 간식까지 다양하게 팔고 있었지만 다들 그러하듯이 일반적인 가격보다 조금은 비싼편입니다.



그 중에서 한번쯤 먹어 볼 만한 메뉴는 향토음식마당 바로 옆 '돼지바베큐 체험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돼지고기 바비큐.



바로바로 썰어주는 돼지고기를 사서 체험장에서 제공하는 숯불에 구워먹기만 하면 됩니다. 각종 야채도 제공되고 별다른 준비 없이 야외 바비큐도 하고 고기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지요.



그리고 주변에는 이런 추위쯤은 한방에 녹일 만큼 따뜻한 어묵도 판매하고 있지요. 더군다나 추운 날씨 덕분에 어묵국물에서 무럭무럭 솟아나는 뜨거운 김을 보니 그 유혹을 뿌리치기가 더 힘듭니다.



그리고 어느덧 손에 쥐고 있는 어묵막대. 간장을 찍어서 호호 불어가면서 하나, 둘…. 그냥 세기도 귀찮을 정도로 여러 개를 먹어버렸습니다.



따뜻한 어묵을 먹고 나니 차가운 얼음물을 보아도 이제는 별로 춥게 느껴지지 않네요. 역시 마법의 어묵국물. 덕분에 몇 시간 동안 야외에서 행사장을 더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겨울 동장군 체험이라는 점 때문에 행사장 대부분이 흙 바닥이나 얼음 위에서 주변을 둘러보아야 하지만 화장실은 정말 잘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이동식 화장실이기는 했지만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청결하게 유지되고 있으면서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대기를 할 필요도 없었지요. 그 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추울 때면 따뜻한 먹거리를 찾아 실내를 돌기도 하면서 이 겨울의 추위와 볼거리를 마음껏 즐겼습니다.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겨울체험 행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단편적인 얼음낚시 등등의 체험만 제공하고 내용이 부실해서 뉴스에도 많이 등장하고 있지요. 하지만 이곳 포천 동장군축제는 한자리에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분명히 있는 곳이고 게다가 특정일에는 군무기 전시체험장도 이곳에서 함께 진행한다고 하니 겨울 놀이와 체험, 그리고 다른 곳들과 차별화 된 놀꺼리를 원하신다면 꼭 이곳 포천 백운계곡의 동장군 체험장으로 찾아가세요~~.다만, 역시나 이곳 포천이 추위 하나로는 우리나라에서 꽤 알아주는 곳 중에 하나니까 따뜻하게 입고 가시는 것 잊지 마세요~~


Map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156-41 일대

전화번호 : 031-535-7242

운영시간 : 동절기 10:00 ~ 17:00

가격정보 : 계곡눈썰매 8,000 / 팽이치기 3,500 / 얼음성 5,000 / 얼음썰매 2,000 / 송어낚시 18,000(어린이 15,000)

홈페이지 : http://www.dongjangk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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