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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료
요리하는 목수 (제주시 애월읍 구엄리)
TV에 방영이 된 후 대박집이 되어 버린, 그래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바로 그 유명한 햄버거 집입니다. 달자 카페에서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갔는데도 삼십분 정도를 기다렸다가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 찍기 딱 좋은, 엄청난 높이의 수제 버거. 맛은 수제 버거라기 보다는 햄벅스테이크를 먹는 맛입니다. 가격(22,000원)이 조금 부담되지만 지금까지 밖에서 사먹은 햄벅스테이크 중 가장 믿음직한 맛이었습니다. 어마어마한 높이답게 토마토, 볶은 양파, 파인애플, 베이컨, 달걀 등 여러 가지 재료를 한 번에 맛볼 수 있습니다. 짜지 않고 담백한 소스가 맛을 더해주었습니다. 우리 가족의 경우에는 3명 모두 배불리 먹을 만큼 양이 풍부했고(예를 들어 달걀후라이는 두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멋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햄버거는 햄버거 일뿐 너무 큰 기대를 가지고 오시면 실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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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사용하는 돼지고기는 모두 제주도산이라고 합니다. 좋은 재료를 쓰고 있는 점은 높이 살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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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월 해변
푸른 바다와 검은 바위 그리고 초록빛 풀과 작은키 나무들이 제주를 제주답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걷는 이들과 사진을 담는 이들 모두 평화로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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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얏트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제주 하얏트는 제주 중문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호텔의 구조는 타워형태이면서 천장에서 자연채광을 하고 로비의 무성한 식물들과 인공연못의 잉어들이 완벽한 휴양지 느낌을 선사합니다. 신라호텔의 장중한 미술관 분위기와는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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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뷰. 이것을 선택하느라고 추가 지출한 돈을 생각하니 바다가 더욱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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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바다를 더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호텔의 산책로에 있는 소나무들이 거센 바닷바람을 이겨내며 서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파도는 높고 제주도 남쪽 바닷가의 열기와 열대나무의 이국적 풍경이 함께 느껴집니다. 맞습니다. 저는 이곳에 휴가를 왔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카피의 주인공이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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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호텔로 올라가는 오솔길에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풀잎의 모습입니다.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과 흡사하여 아래와 같은 시 한편이 생각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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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구재기 시인
나는
세상을 향해
적당히 미치려 하는데
세상은
나에게 여전히
꼿꼿히 서라고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