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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영남면에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는 예쁜 드라이브 코스가 있습니다. 영남면 남열에서 우천 해안도로 일원은 산림청에서 발표한 전국 100대 ‘산림경관관리지역’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죠. 산림경관관리지역은 국토의 미적 가치가 관광자원으로서의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산림청이 직접 관리하는 지역을 말합니다. 한적한 국도를 따라 천천히 달리다가 멋들어진 풍경을 발견하면 잠깐 차를 세워 감상하고 또 달릴 수 있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자, 들어가 볼까요?
Canon EOS 550D | f/5.0 | iso 100 | 2015:09:28 14:32:53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지붕 없는 미술관. 풍경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는 말이겠죠. 딱히 제가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이 도로를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와~라는 탄성이 나오며 차를 세우고 싶은 마음이 드실 겁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4:33:18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여행지, 아니 일명 ‘관광지’라고 불리는 곳엔 사람들이 많은데, 다들 어딜 가고 이런 곳엔 차 한대도 보이지 않는 걸까요? 정말 아름다운 곳은 이런 곳인데 말입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 방해 받지 않고 조용히 감상할 수 있어 전 더 좋네요.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4:33:50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차를 저도 모르게 세울 수 밖에 없는 풍경이었어요. 이곳에서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것 같은 섬들을 한참 바라봤습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4:40:18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9mm
작은 해수욕장을 앞에 둔 어촌마을이 한 폭의 그림이네요. 뒤로는 꼭대기에 산이 있고, 그 아래로 밭과 논이 있고, 바닷가 주변으론 마을이 있군요. 저 멀리 오른쪽 산 꼭대기에 있는 우주선 같이 생긴 건물은 고흥 우주발사전망대입니다. 오늘의 미르마루길의 종착지죠. 이곳 마을은 남열리 입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4:48:17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해변을 따라 난 해맞이로를 따라 조금 더 달리면 남열 해돋이 해수욕장을 만납니다. 얼마 전까지 사람으로 득실대던 해변은 이제 높은 파도를 타러 나온 서퍼들만 간혹 눈에 띕니다. 제가 찾은 날이 바람이 불던 날이 아니었는데 이곳은 파도가 굉장히 높더라고요. 해변도 600미터 정도 되는데 일직선으로 길게 나있어 서퍼들에게 인기가 있는 곳인가 보네요.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4:45:11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3mm
한여름 복닥거리는 해변 보다 이 모습이 더 좋죠? 딱 요맘때 바닷가에서 캠핑을 한다면 온 세상이 내 것일 겁니다. 술 마시고 싸우는 사람도 흥청거리며 노래 부르는 사람도 없을 테니 말입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4:58:07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우주발사 전망대로 가는 길에 만난 다랭이논. 2km 정도에 걸쳐 다랭이논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습니다. 길 섶으로는 메밀꽃이 한창 피어있어 어느 미술관의 그림보다 더 아름답다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하얀 메밀꽃과 황금 빛 논, 그리고 파랗고 하얀 하늘의 대비가 참 멋지네요. 다음부턴 셀카봉을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5:13:17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다랭이논 길을 조금 더 지나면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있어요. 지상7층, 지하1층 건물인데 나로우주센터와는 직선거리로 17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우주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다면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가 되는데, 최적의 발사 관망지는 바로 이곳이죠. 저기로 올라가면 어떤 풍경이 보이냐고요?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5:15:29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까 보았던 다랭이논과 남열해돋이해수욕장 반대편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지붕 없는 미술관이란 말이 실감 나시죠? 정말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5:17:41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좁은 국도를 따라 달리다 보면 다랭이논이 참 많이 보이네요. 다랭이논은 산과 평지의 중간 형태인 구릉지에 오랜 세월 자연스럽게 형성된 건데 뭔지 모를 리듬감이 느껴집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5:24:05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40mm
조금 더 지나가니 독특하게 생긴 바위가 눈에 들어옵니다. 딱 봐도 이름이 붙어 있을 것 같은 바위라 내려 주위를 둘러보니 저 바위가 ‘사자바위’라고 적혀 있네요. 사자가 웅크린 모습을 닮았습니다. 이 해변에는 아래 사진의 용바위도 있는데, 여기엔 전설이 하나 있어요. 태초에 신이 고흥에 아름다운 영남해안을 만들고 이것을 보전하기 위해 용과 사자를 보내 지키도록 했다고 하네요.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5:30:19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17mm
이곳이 용바위터입니다. 그런데 사자는 바위라 부르고, 용은 바위터라 부를까요? 용은 영남해안을 지키면서 공덕을 쌓아 하늘로 승천하여 용신(神)이 되었고, 사자는 용맹스러움 때문에 공덕이 부족하여 신이 되지 못하고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어요. 이곳도 밀물이 되면 용바위는 섬이 되고, 썰물이 되면 사람이 걸어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생기네요. 멋집니다.
Canon EOS 550D | f/9.0 | iso 100 | 2015:09:28 15:35:25 | Flash did not fire, compulsory flash mode | 23mm
미르마루길은 총 6.1km의 짧은 드라이브 코스 입니다. 걸어서도 충분히 돌아볼 수 있는 짧은 거리죠. 고흥여행을 가셨다면 다른 곳은 몰라도 지나는 길에 이 길을 꼭 지나 보세요. 정말 귀찮으시다면 차에서 내리지 말고 천천히 달리면서 눈으로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구불구불 난 국도를 돌아 나올 때마다 감탄이 나오게 될 겁니다.
+ 주소 : 전남 고흥군 남열면과 영남면 일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