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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9 -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 한용운의 ‘만해마을’ 산책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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แก้ไขล่าสุด : 2017/03/03

สถานที่ท่องเที่ยว : South Korea
 | จำนวนผู้ชม : 7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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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萬海) 한용운(1879년 8월 29일 ~ 1944년 6월 29일)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활동한 독립운동가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동시에 그는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했던 승려였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이 높은 분입니다. 그렇게 간절히 바랬건만 광복을 1년 앞둔 1944년에 세상을 등진 한용운 시인을 생각해볼 수 있는 만해마을에서 ‘그리운 님'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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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마을에는 만해의 문학을 기리는 만해문학박물관과 개인과 단체를 위한 숙소와 강당 등을 제공하는 문인의집과 설악관, 금강관, 그리고 책을 읽으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북카페 등 여러가지 휴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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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있던 평화의 시벽에는 2005년 세계평화 시인대회에 참가했던 전세계 시인들의 작품들이 동판에 새겨져 걸려 있네요. 가만 읽어 보면 꽤 의미 있는 시들도 있으니 찬찬히 읽으면서 걸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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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마을은 마을을 좌우로 가르는 개울이 가운데로 흐르고 있는데, 주변 건물, 조경들과 잘 어우러져 참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물 속엔 개구리와 금붕어가 함께 평화롭게 공존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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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 한쪽에는 북카페도 있으니 잠시 시집 한권 읽으면서 커피한잔 마시는 것도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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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오니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넓고 분위기도 좋군요. LP음반으로 좋아하는 음악도 골라 들을 수 있고요, 차를 마시며 책도 읽어볼 수 있어요. 저도 시집 한권 읽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 커피 한잔만 사 들고 바로 나왔어요. 조금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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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마을 가운데 있는 ‘님의 침묵 광장’. 설악산의 자연을 배경삼아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도 잔잔하게 들리는데, 만해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드는 곳이었어요. 사랑과 평화라는 한용운 선생의 문학정신이 잘 반영된 곳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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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만해 선생의 연대기와 친필 문학 등을 만날 수 있는 만해문학박물관입니다. 한용운 선생은 본디 스님이었어요. 하지만 대외적인 활동에 있어서는 특히 연설에 능한 분이셨죠. 1922년에 열린 독립사상 고취를 위한 강연에서는 청중의 엄청난 호응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청중들이 너무나 열광적으로 호응하자 다음 연사가 연설을 포기하는 웃지못할 상황도 벌어졌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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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안에는 그의 문학적인 연대기와 친필 원고, 그리고 그의 작품집 등을 전시하고 있어요. 건축물도 굉장히 독특하게 설계되어 있는데, 문득 창 밖을 바라보면 그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도록 되어 있네요. 저 멀리 보이는 작은 동상은 건물 밖에 있는 만해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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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그의 작품을 여럿 접해봤겠지만 특히, ‘님의 침묵’은 아마도 한국사람이라면 대충이라도 읊을 수 있을 거에요. ‘님은 갔습니다.’로 시작하는 그 시는 보는 이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하도록 한 은유적인 작품인데요. 한용운 선생의 말에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라는 말씀처럼 어떤 구체적인 대상이라기보다는 그리움을 담고 있는 모든 것을 뜻한다고 봐야겠습니다. ‘기룬’이란 ‘그리운’이란 뜻입니다. 이는 문학 검열이 횡행했던 일제강점기 시절 저항을 강조하지 않으면서 동일한 저항 정신을 돋보이게 하는 면도 있네요. 한국의 명시 중의 명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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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란 말은 보는 이에 따라서 정말 사랑하는 님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그리운 다른 사람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만, <님의 침묵>이 출간되던 시절에 승려이자 독립운동가였던 그의 활동을 돌아보면 잃어버린 조선의 독립을 겨냥하고 있는 건 틀림없어 보입니다. 이러한 공로로 그는 1962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건국공로 최고훈장인 ‘대한민국장’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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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문학박물관 건축물도 참 인상적입니다. 세로로 찢어진 창문은 액자와 같고 복도 끝 계단 아래는 문이 달려 폐쇄된 공간이면서도 바깥과 연결된 재미난 구조로 되어 있네요. 아무튼, 만해 선생은 광복 1년 전인 1944년 서울 성북동의 심우장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심우장은 독특하게 북향을 하고 있는 집인데요. 이는 조선총독부를 바라보고 살 수 없다며 북향으로 돌려놓은 겁니다. 중풍과 영양실조에 시달리면서도 일본의 배급을 거부하고 병원 치료도 거부했던 그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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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그의 사상을 기리는 사람들의 그림과 서예작품, 그리고 문학작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던 그는 비록 떠났지만 자신보다 나라를 더 생각했던 만해의 정신은 지금도 우리 가슴엔 살아 있습니다. 그의 시를 한번이라도 읽어보신 분이라면, 인제여행에서 산책 겸 커피 한잔 마실 겸 꼭 들러보세요. 박물관이 아니더라도 정원에 앉아 새소리 듣는 것만으로도 참 만족스러울 거에요. 추천합니다.


Map

+ 주소 : 강원도 인제군 북면 만해로 91

+ 전화 : 033-462-2303

+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 입장료, 주차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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