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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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1 - 200년 전통의 젓갈이 있는 '강경대흥시장'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แก้ไขล่าสุด : 2017/03/03

สถานที่ท่องเที่ยว : South Korea
 | จำนวนผู้ชม : 93160
https://blog.lookandwalk.com/th/blog/mazinguide/3857/track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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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강경을 가고 싶었을까요?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화려한 볼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젓갈정식 말고는 뭐 특별한 음식이 있는 곳도 아닌데 말이죠. 더군다나 강경에 대해 인터넷 정보를 찾으려고 검색을 시도하면 ‘강경한 정부의 대응’ 등 엉뚱한 정보만 가득한 그곳 강경에 말이죠.


한 30여년 전 까지는 포구가 있어서 새우젖배들이 이곳까지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곳에 사는 분들은 아버지, 어머니가 하시던 젓갈을 만들어 파는 것 말고는 딱히 잘 하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퇴화된 짐승의 꼬리처럼 붙어 있는 젓갈의 흔적은 아직 이곳에 생생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토요일 아침 7시에 서울에서 출발해 나만 아는 뒷길이나 이런 것 없이 정직하게 경부고속도로를 지나서 천안 지나서 논산천안 고속도로를 달려 연무IC까지 166킬로미터를 꾸준히 달려야 갈 수 있는 곳입니다.


9시 30분이 되어서야 강경읍에 도착했습니다. 속이 쓰릴 정도로 배가 고파서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두었던 ‘만나식당’으로 갔습니다. 갖가지 젓갈과 백반을 먹을 수 있는 젓갈정식을 먹으려던 참이었죠. 그런데 1인분은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눈물이 핑 돌더군요. 이거 먹으려고 서울서 여기까지 왔는데, 누구보다 젓갈을 좋아하는데, 대한민국 식당의 고질적인 자기중심적 판매방식, ‘2인분부터 판매’라는 암초를 만난 것입니다. 대한민국에는 1인 가구수의 비율이 30%를 넘어 섰는데 아직 수많은 식당에서는 혼자 온 사람은 사람 취급을 하지 않습니다. 굴비는 20마리씩 묶어서만 판매를 하려고 하구요. 세상이 변했는데 변화하지 않는 식당은 좀 어려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는 수 없이 맞은 편에 위치한 조여사네 백반을 기웃거립니다. 백반을 1인분도 파나요?라고 물으니 어서 들어오라고 합니다. 주인인 조여사님은 벽에 자랑스럽게 붙어있는 합기도 승급합격증의 주인공인 아드님과 식사를 하고 계시더군요.



동네 개 처럼 이리 처박히고 저리 쳐박혔을 듯 한 양푼이에 돼지김치찌개가 나오고 그렇고 그런 반찬이 함께 딸려 나왔습니다. 별 기대 없이 김치찌개를 한술 떠먹으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맛있더군요. 이런 식사에는 김 몇 장이 함께 나오기 마련인데, 아쉽기는 한데, 그 자체로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밥은 얼마든 더 줄 테니 더 먹으라는 쥔장의 따듯한 말을 들으며 점심식사를 생각해서 딱 한 그릇에서 식사를 끝냈습니다.



절대 음식물 재활용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에서 신뢰가 느껴지는 소박함이 느껴집니다.



식당에 있는 플라스틱 박스들은 배달을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상당한 매출이 배달, 그것도 논과 밭으로 배달이 되는 듯 합니다.



황홀한 식사 후 대흥시장을 거슬러 걸어가 봅니다.



근대화의 역사가 길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문구가 나타나내요. 자그마치 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젓갈이라는 것이죠. 조선시대에부터 시작된 전통이 이곳 강경시장의 젓갈이라는 겁니다. 군산항이 번성하기 전까지는 고깃배와 새우잡이 배가 이곳 강경포구를 드나들며 풍부한 해산물을 실어 날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어리굴젓, 멸치젓, 새우젓 등 수많은 종류의 밥도둑들이 즐비하게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시골 장터에서만 항상 볼 수 있는 곡물상의 풍경이지요. 500그람 단위의 비닐포장을 살 경우에는 근본적으로 덤을 줄 수가 없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판매방식은 중량을 재서 담은 후 한두 줌씩 덤을 주기에 참 좋은 방식입니다. 훈훈한 인심이 베어나는 판매방식이지요.



가만히 보면 오전 11시가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일어나지 않고 누워계시는 상인도 있네요. ㅎㅎ




무척 반가워하며 젓갈을 사가라고 권하십니다. 하지만 외로운 나그네는 아직도 다녀야 할 길이 멀어서 상하는 음식을 살 수가 없답니다.



후루룩 하고 국수를 흡입하시는 상인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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