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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차이나타운 만두가 맛있는 ‘신발원’
부산 차이나타운에는 맛있는 식당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도 그렇지만 중국인들이 모여 장사하는 곳엔 어김없이 만두가 맛있는 식당들이 있죠. 오늘 가보실 신발원은 최근 TV프로그램 ‘백종원의 삼대천왕’에 나와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사실 TV에 나오기 전 수십년 전부터 이곳은 만두로 유명한 곳이었어요. 예전에는 줄 서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이젠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이 붐비더라고요. 나 혼자만 알고 싶었던 만두맛집을 이제 줄 서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생겼네요. 그 맛은 어떤지 들어가 볼까요?
부산역 바로 앞에 있는 차이나타운은 다른 도시의 그것보다는 규모가 비교적 작은 편입니다. 큰 길가에서 한 골목만 들어오면 300미터 가량 차이나타운이 자연스레 형성되어 있는데요. 대부분 부산에선 이름난 맛집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맛집들이 몰려 있는 곳이죠. 아무튼 전 밥 먹을 때 줄 서서 먹는 걸 극도로 싫어하지만, 예전 맛이 그리워 줄 서기로 결정! 참고로 이곳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하니 아침 드시러 일찍 가시지는 마세요~
식당은 규모가 굉장히 작습니다. 4인 테이블로 치면 4개밖에 없는 소규모 만두 전문점인데요. 그래서 바깥에 줄을 더 길게 선 모양이네요. 2층이나 옆으로 확장은 안하시냐고 여쭤보니 당분간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하네요. 아쉽지만 계속 줄을 서는 걸로… ^^*
메뉴판이 참 간단하네요. 끼니 될 만한 건 만두가 전부에요. 빵도 조금 팔긴 하던데, 빵은 사먹어 보니 별로 맛이 신통치 않더라고요. 아무튼, 전 고기만두와 군만두, 그리고 콩국+과자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만두는 5천원이고 콩국+과자는 3천원입니다.
이건 고기만두에요. 1인분에 8개가 나오는데 가격대비 양이 많아 맘에 드네요. 한입을 베어 물면….. 굉장히 뜨겁습니다. ^^* 수분과 육즙도 적당히 살아 있어 입 속에서 부드러운 고기 맛이 나는 게 참 좋더라고요. 특히 달콤한 배추 맛이 살짝 감도는데 참 신선하고 맛있는 만두네요.
이건 다른 사람들이 주문하길레 뭔가 싶어 덩달아 주문한 콩국+과자. 진짜 멀건 콩국에 튀긴 빵 같은 과자 한 접시를 줍니다. 어떻게 먹는 거냐고 물어보니 설탕을 넣고 과자를 콩국에 넣어 적셔 먹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쉽게 말해 아침에 먹는 씨리얼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건 콩국을 좋아해야 맛있을 그런 음식이에요. 제가 콩국을 좋아하니 망정이지, 만약 아니라면 달달하지만 밍밍한 콩국물에 빵 조각 넣어 먹는 그런 맛? 아무튼 그다지 맛있지는 않지만 만두 먹으면서 국물도 한 숟갈 떠먹을 수 있는 그런 사이드 메뉴 같은 존재네요. 개인적으론 처음 먹어보는 조합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군만두. 고기만두 보다 2개가 적은 6개만 나와요! 만두를 기름에 튀겨 나오는데 빵빵해졌네요. 속에는 고기와 두부, 그리고 부추가 많이 들어 있어요. 부추향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부추를 키우면서 매일 먹는 전 굉장히 맛있는 만두였습니다. 옆에 있던 손님은 고기만두는 맛있는데 군만두는 부추향이 너무 많이 난다고 그러던데, 전 오히려 군만두가 더 맛있더라고요. 수분과 육즙도 좔좔 살아 있습니다.
만두를 맛있게 먹어서 그냥 가기 아쉬운 마음에 빵도 종류별로 하나씩 사서 밤에 호텔에서 먹었어요. 그런데 빵은 아무런 양념이 되어 있질 않아서 그런지 그냥 먹기엔 밍밍하더라고요. 간식으로 빵만 사 먹을 요량이라면 다른 걸 드시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런데 군만두와 고기만두는 참 맛있게 먹었어요. 그런데 이 집이 재료의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이라, 고향만두 맛에 물든 사람들에겐 뭔가 심심한 맛이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겁니다.
+ 주소 : 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62 /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1동 561-1
+ 전화 : 051-467-0177
+ 영업시간 : 매일 11:30~2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