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상의 문화유산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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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문화재연구원장 김호상교수님의 글들을 소개하는 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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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포토스의 거장 패트릭을 만나다.
 | 문화유산편지
最後修改 : 2016/12/17

旅行地区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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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패트릭과 기념촬영(경주 대릉원, 2013. 10. 25)

설명) 패트릭 자크만(Patrick Zachmann, 帕特里克 扎克曼, French, b. 1955~ )은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의 거장이다. 그는 다양한 문화의 독자성과 역사 등을 기록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받쳤다. 많은 나라를 다니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찍은 작품들도 있지만, 그를 매그넘 포토(MAGNUM PHOTOS,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포토저널리스트 그룹으로 65년 역사에 소속작가는 사후작가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 79명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매그넘 포토스에 포토그래퍼를 한명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그가 매그넘의 대표적 작가로 알려진 계기는 1989년 베이징 천안문광장의 소식을 국제적으로 알리게 되면서부터이다. 이후 그의 관심은 중국인의 이산(離散, diaspora)을 주제로 한 사진집을 1995년 출판하면서 중국출입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의 명함 뒷면에는 그의 한자 이름인 '파특리극 찰극만' 이라고 적혀있다. 지난 10월 그는 경주와 안동지역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을 촬영한 모습이 지난 11월 28일 아리랑TV에 방영된바 있다.


우리는 대부분의 세계적 자연유산과 문화유산들을 먼저 사진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다. 뛰어난 사진작품은 문화와 인종, 지역을 뛰어 넘어 실물보다 더 큰 감동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다. 경주와 같은 역사도시에서 촬영된 문화유산관련 사진들은 문화재를 기록하고 연구하며 홍보하는데 있어 사실적이고 객관적이며 정확한 묘사를 할 수 있는 중요한 영상매체이다.

오늘날 우리가 세계 각국의 문화유산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심미안을 갖게 된 것도 문화유적, 유물에 대한 고고학적, 미술사적 연구가 축적되고 보편화된 결실이기도 하겠지만, 문화재에 심취하여 그 속에 담겨있는 여러 가지 미적 감흥과 만든 이의 감성, 시대적 배경까지도 교감하려는 사진작가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주의 유적과 유물을 오랜 기간 촬영해오고 있는 안장헌, 오세윤선생과 같은 문화유산 작가분들의 눈에는 문화재가 단순히 사진촬영의 소재가 아니다.

그들은 사진촬영의 대상이 되는 그 문화재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손상되고 마멸되어 변모해 버렸을지라도 그 속에 녹아 있는 예술가의 심혼을 읽어내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지속해왔을 것이며, 때문에 그분들의 사진을 보면 깊고 자연스러운 감동이 느껴지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문화재를 사진작가의 주관으로만 해석한다면 문화재 자체가 지니고 있는 의미와 역사성이 훼손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종교적 예배의 대상을 촬영하는데 있어 그것을 희화한다던지 혐오스러움이 느껴지도록 한다면 그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 될 것이다. 흔히 일반 사진작가들이 문화재를 한낮 소재로만 선택하여 작품화할 경우 드러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사진은 빛으로 그린 그림이라한다. 빛의 위치와 각도, 빛의 밝기, 자연광과 인공광의 차이, 직사광, 반사광, 확산광 등 그것이 가지는 여러 차이에 따라 아주 다른 모습과 느낌의 결과물이 만들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작가는 빛의 성질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눈을 가져야 하며, 촬영하고자 하는 대상의 강조점을 찾아내 그 강조점(주제)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도록 카메라 위치를 바꾸거나 앵글(각도)을 변화시킬 수 도 있어야 한다.

신라의 고도(古都) 경주에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 장인들의 손길로 이룩해놓은, 단순한 듯 보이나 조화된 선과 면이 우아함마저 표현하고 있는 조각과 석조 유물들, 과학적이며 완벽하고 뛰어난 조형미를 갖춘 건축물 등 우리 선조들이 꽃피웠던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문화유적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분명 사진을 통해서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작가들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 곳도 경주와 같은 역사도시들이며, 그들에 대한 고마움이 각별한 곳도 역사도시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아름다운 문화유산이 개발과 무관심 속에 마모되고 소실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예술적이고 아름다운 문화유산만을 대상으로 할 것이 아니라 현대문명으로 인하여 급격하게 사라져가는 근대문화유산에 대해서도 지역의 많은 사진작가들과 더불어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패트릭 자크만과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가 나에게 한 ‘참 아름답다’ 라는 말이 아직도 내 귀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우리는 참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는가 보다. 오늘은 눈도 내렸다. 즐거운 주말들 되시기를...



원문 링크 http://www.kimhosang.com/html/sub2-2.html?page=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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