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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양양 #13 - 갯배 선착장 - (한국여행)
 | Holiday Journal
最後修改 : 2017/02/28

旅行地区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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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배 선착장


속초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갯배」라고 하는 특별한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지금은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어 관광 명소 중 하나로 변해 버렸지만 예전에는 섬이나 다름 없었던 청호동 '아바이마을'과 속초 시내를 이어주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지요.



청호동의 상징물인 이른바 '5구도선장'은 실향민들이 많이 살던 아바이마을로 그들의 아픔을 실어 날랐던 이동 수단이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건너편이 눈앞에 뻔히 보이는 거리지만 새로 생긴 금강대교까지 돌아서 가기에는 지금도 조금은 애매하기에 '아바이마을'을 둘러보기에는 가장 적절한 교통 수단입니다. 더군다나 이 갯배의 승선료는 겨우 200원으로 아주 저렴하기도 합니다.



그나마 저렴한 승선료임에도 불구하고, 어젯밤 묵었던 '이스턴호텔'에서 투숙객이 원하는 만큼 승선권을 지원해 주어서 우리는 무료로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승선료가 아니라 길게 늘어선 대기줄이었지요. 이 갯배는 속초의 명물이면서 아바이마을로 가는 교통 수단이다 보니 우리가 도착했을 때 선착장 앞에는 이미 꽤 긴 줄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갯배는 두 대가 번갈아 가면서 운영하는데 정원이 35명이라 생각보다는 줄이 빨리 줄어들어서 늘어선 길이에 비해 탑승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순서가 되자 출렁대는 갯배에 올랐고 배 중간에는 이런 알림판이 적혀 있었지요. 갯배의 또 다른 특징. 바로 탑승객의 도움이 필요한 운송 수단이라는 것이지요.



알림판 아래에는 이상하게 생긴 쇠갈고리가 걸려 있습니다. 속잡이처럼 생긴 부분도 있는 것으로 봐선 상당히 중요한 도구가 틀림없습니다.



역시나. 이 갯배는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무동력선인지라. 네모난 배 양쪽 끝에는 이런 장치들이 달려 있지요.



50미터 정도 거리의 양쪽 선착장을 연결해 놓은 줄. 이 줄이 바로 갯배를 움직이는 원동력입니다.



갯배에 사람들이 모두 오르면 선장(?)님께서 직접 이 줄을 잡아 당겨 갯배가 이동하는 것이지요. 아까 보았던 갈고리는 바로 그 줄을 당기는 도구였습니다.



번잡할 때면 35명이라는 탑승객들을 혼자의 힘으로 끌어가야 하기에 선장님 혼자는 힘이 들지요. 그래서 탑승객들도 함께 끌어줘야 배가 한결 수월하게 나갈 수 있습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좋은 추억거리가 될 수도 있겠지요.



대신에 선장님의 명령을 잘 따라야 합니다. 이곳도 바다로 나가는 길목이라 가끔씩 갯배의 줄을 가로 질러 가는 어선들이 있기 때문이지요. 가끔씩 굉음을 내며 어선이 지나 갈 때면 파도에 울렁거리는 재미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갯배에 오른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반대편 선착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 아바이마을 앞쪽에 매표소가 있어서 내리자마자 뱃삯을 지불해야 밖으로 나올 수 있지요.



매표소를 나와보니 벌써 이쪽 선착장에서 갯배를 타기 위해 대기하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우리가 돌아갈 때 쯤에 많이 줄어 있으면 좋겠다… 하고 기도 드렸지요.



갯배가 내려다 보이는 선착장 옆에는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가을동화'를 기념하고자 주인공들의 모습을 본뜬 동상이 서 있습니다. 근데 아마 저 동상의 주인공이 와서 본다면 화가 날지도 모를 만큼 남자 주인공(송승헌)의 얼굴이 크게 만들어져 있는 모습을 보니 약간의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지요.



옆쪽으로는 지금은 많이 없어진 공중전화 부스가 서 있는데 관리가 좀 부실한 탓인지 먼지가 자욱해서 들어가 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쪽 선착장은 차들이 다니는 '금강대교'의 교각 아래에 자리잡고 있어서 한여름에는 더위를 피하기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잠시 쉬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작은 벤치도 마련되어 있어서 혹시나 갯배를 기다리다 지칠 때 잠시 쉴 수 있겠지요.



혹은 주변에 그려진 재미난 벽화들을 구경하거나 어촌마을에서의 기념이 될 만한 사진을 찍기에도 좋겠지요.



교각의 밑 철제 기둥에도 속초의 특산품인 오징어와 함경남도 북청에서 정월대보름이면 행해지던 놀음인 북청사자놀음에 사용되는 사자탈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강원도 속초에 왜 함경남도 민속공연의 상징이 그려져 있느냐는 이 지역의 현대사와 관련이 있지요. 역시나 모르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 이곳에는 그런 역사나 이야기를 상세히 전해주시는 문화관광 해설사가 지정된 시간에 대기중이니 가급적 시간을 맞춰서 함께 설명을 들으시며 관람하시면 숨겨진 많은 이야기들을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Map

주소 : 강원도 속초시 중앙동 482-250

이용시간 : 04:30 ~ 23:00

승선료 : 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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