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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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1 - 이성당 빵집, 일풍식당, 초원사진관 - (한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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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後修改 : 2017/03/30

旅行地区 :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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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세대별로 여러가지 대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1970년대 고교야구가 최고 인기를 누리던 시절에 전국을 호령했던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를 생생하게 기억하시는 50, 60대가 있는 반면에 1990년대에 착공된 이래 20여년간 국토개발사업의 최대 이슈였던 새만금방조제를 기억하는 조금 더 젊은 세대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군산은 그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 보면 매우 가슴 아픈 한국의 근대사를 기억하고 있는 곳입니다.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부산, 원산, 인천, 목포, 진남포, 마산에 이어 1899년에 개항된 항구도시 군산은 다른 개항 항구와는 달리 일본의 쌀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쌀 수출을 위해 조성된 곳으로 일본 상공인들의 경제적 중심지였습니다. 이곳을 통해 호남, 충청의 쌀이 모여서 일본으로 강제 수출되었습니다. 군산항 인근에 있는 채만식 문학관을 보면 수탈의 흔적들이 채만식의 '탁류'를 통해 잘 나타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군산에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잘 보여주는 흔적들이 매우 잘 보존 되어 있습니다. 일본상공인들의 수탈의 중심에 있었던 군산세관과 조선은행 그리고 정미소 등이 군산항 주변에 있고, 이를 배경으로 군림하다시피 살았던 일본인 지주의 가옥인 “히로쓰 가옥", 일제강점기 군산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했다던 일본인들을 위한 절인 '동국사' 등이 그것들입니다.


놀라운 점은 이곳 군산이 차를 가지고 이동하며 구경하기에 너무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뒷골목엔는 꽤 많은 주차 공간이 있었고 관광지마다 주차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군산의 2014년 인구가 27만명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감소추세에 있으며 거리의 차량도 매우 한적한 느낌을 줍니다. 얼마 전 끝난 지방선거 유세과정에서도 이곳의 인구를 50만명까지 늘리겠다는 공약이 나올 정도로 인구증가는 이곳에서 매우 절실한 과제인 듯합니다.


군산은 서울에서 약 200킬로 미터 떨어진 것에 불과하지만 언제나 먼 거리인 것 같아 선뜻 나설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사실은 평일 기준으로 2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입니다. 아침 6시에 출발한 덕에 8시 30분도 안되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1930년 시간여행에 나타난 모든 곳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입니다. 예를 들어 지도의 중심부에 위치한 초원사진관에서 항구 쪽에 있는 근대역사박물관까지의 거리는 980미터에 불과합니다. 마찬가지로 제일 아래쪽에 있는 동국사까지도 그 정도의 거리입니다.



이성당 빵집


아침식사를 위해 무우국으로 유명한 한일옥을 찾아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이성당 빵집입니다. 이곳은 1920년대 '이즈모야'로 시작한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으로 앙금빵과 야채빵으로 유명한 곳으로 한자리에서 백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서구에서 유입된 빵을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이어 온 곳은 흥미로운 사실입니다. 30분 이상씩 줄을 서야 겨우 빵을 살 수 있다는 소문을 들은 터라 이곳을 방문하는 것을 포기했었는데, 아침 이른 시간이라 줄을 서지 않고 빵을 살 수 있었습니다.



아침 시간(8시 30분)에는 한적하게 줄을 서지 않고도 빵을 살 수 있습니다. 새벽 5시 30분에 빵이 나오기 시작하다는 문구가 벽에 붙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 지는 곳입니다.
반면에 오후에는 이렇게 50미터 이상의 줄이 이어져 있습니다. 40분 이상씩 기다려야 빵을 살 수 있다고 하더군요.



팥암금빵이 수북히 쌓여있습니다. 팥이 많이 들어 있고 쌀가루로 만든 빵은 얇기 때문에 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기본으로 수십개의 빵을 산처럼 쌓아 올려 계산대로 가져가는 진풍경을 연출합니다. 엄청난 양의 빵이 십분 단위로 쏟아져 나오지만 이렇게 대량으로 사가는 고객들 때문에 금방 동이 나서 또 기다리는 상황이 계속 반복됩니다.



오죽하면 벽에 1인당 야채빵은 3개 이상은 팔지 않겠다고 써있겠습니까? 하지만 아무도 그렇게 하지는 않습니다, 모처럼 찾아온 소중한 기회에 지인들에게 선물할 빵을 산같이 쌓아서 계산대로 향합니다.


Map

주소 : 전라북도 군산시 중앙로1가 12-2



일풍식당


한일옥을 찾아가는 길에 우연히 방문한 일풍식당은 물메기탕으로 이미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며 방송에도 자주 나온 곳이었습니다. 뜻밖에 발견한 보석같은 식당이 여행객의 입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1인분에 8천원인 물메기탕은 살이 신선하고 담백하며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입니다. 이렇게 살이 탱글탱글한 물메기는 서울에서는 기본적으로 맛 볼 수 없다고 봐야 합니다.



전라도 지역 식당은 뭐가 달라도 다릅니다. 반찬으로 나온 고추장아찌에도 잘 숙성된 생선젓갈이 함께 어우러져 깊고 풍부한 맛을 선사합니다.



Map

주소 : 전라북도 군산시 월명동 9-6



초원사진관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의 무대가 되었던 초원사진관입니다.



당시 최고의 인기배우였던 심은하의 영화장면 스틸컷이 전시되어 있네요~




이러한 결혼사진에는 가슴이 뭉클한 스토리가 담겨있습니다. 옛날 부모님 세대는 신식 결혼을 올릴 형편이 못되어 이렇게 남의 결혼 사진에 당사자들의 얼굴 사진만을 합성하여 결혼사진 액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Map

주소 : 전라북도 군산시 경장동 469-11




초원사진관 맞은편에 있는 한일옥은 명품 무우국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은 기사식당으로 유명해져서 그런지 아침부터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립니다.




한옥과 일본식 가옥을 복합적으로 디자인한 식당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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