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ida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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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을 내려와 작은 저수지를 지나쳐서 얼마 지나지 않아 순창읍내에 도착을 했습니다. 순창은 아직 군단위로 아직은 크게 번화하지 않은 지역. 그런데 저 멀리 한옥 여러채로 꾸며진 동네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바로 순창의 대표 특산품인 고추장을 만드는 장인들이 모여 살며 고추장을 홍보하기 위한 「순창 전통고추장마을」.

고추장마을 가운데 길을 중심으로 몇 블럭에 걸쳐서 여러 장인들의 집들과 판매점들이 일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옥과 돌담으로 멋스럽게 지어진 집들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더욱 옛스럽고 전통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겨지는 마을입니다.

이런 한옥들 안쪽에는 정말 한군데도 빼놓지 않고 수많은 장독대들이 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바로 고추장 단지들이겠지요.

여러 장인의 집들 중에서 한곳을 둘러보기 위해 입구에 들어서니 작은 메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이런 작은 녀석들은 고추장용 메주라고 하네요.

안쪽에는 새끼줄로 감싼 이런 일반크기의 메주들이 일렬로 걸린 채 숙성되고 있습니다. 역시나 메주에서 나오는 고향의 냄새가 사방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나름 판매를 위한 곳이지만 마당 가운데에는 높이가 다양한 고추장독들이 놓여있는 모습이 꽤 운치있는 관광지 모습처럼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고추장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보다 장독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점이 더 특색이 있지요. 우리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라는 것…

집집마다 직접 장맛을 보여주며 인심 좋게 가벼운 마실꺼리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누가 뭐래도 10분전에 밥을 먹고 온 사람들. 우리의 관심은 마을 주변에는 장독대와 황토로 만든 귀여운 캐릭터들을 바라보는 것에 더 열심히였지요.

해맑게 웃고 있는 소년과 소녀. 그리고 고추를 들고 있는 어린이들. 마을곳곳에 장독으로 이런 예술품까지 만들어 놓으니 또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이곳을 보고 느낀 것이지만 여러지역에서 단순히 판매를 위한 판매점을 꾸미기 보다는 이렇게 향토 특산물을 위한 마을을 꾸며 나름의 볼거리를 제공한다면 또 다른 관광지로서의 모습으로 탈바꿈하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도 해보게 됩니다.

고추장 마을의 가장 아래쪽에는 순창군의 「농특산물 직판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마을 휴게소라 할 수 있지요.

별다르게 사고 싶은 특산품은 없었지만 일단 더위를 조금 식히러 안으로 들어가 보니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확실한 산지와 직접 재배한 농민의 이름까지 확인할 수 있으니 정말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장점도 있지요.

콩과 고추 등 각종 고추장 재료들을 비롯해서 여러가지 몸에 좋은 차와 무말랭이 그리고 야채까지 다양한 생산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특이한 것은 고추장 쿠키와 청국장 쿠키. 도대체 무슨 맛일까 궁금하긴 했지만 역시나 우리는 좀 전에 밥 먹고 온 사람들. 더 군침이 흐르기 전에 밖으로….

넓은 마을 주차장에는 고추장의 고장 순창답게 따스한 햇볕아래 새빨간 고추를 잔뜩널어놓고 말리고 있었습니다. 어렸을때 많이 본 풍경이지만 지금은 잘 보기 힘들지요. 그나마 이곳에 와서 이런 풍경이라도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고추장 마을을 떠나 옛추억을 되뇌며 다음 여행지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아… 우리는 오늘 일정이 바쁜 탓에 방문하지 못했지만 여유가 있으시다면 마을 길 건너편에 있는 고추장 박물관을 둘러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마을 아주머니들이 꼭 가보라고 많이 추천 하시더라구요.)

주소 : 전북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 265-97

전화번호 : 063-653-0703

운영시간 : 09:00~18:00

가격정보 : 고추장체험 1만 / 인절미. 떡볶이체험 5,000

홈페이지 : http://sunchang.inv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