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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문화센터 및 기념공원
5.18 자유공원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의 기본적인 사건 흐름을 보고 이번에는 실제 남아있는 자료들을 좀 더 자세히 둘러보려 합니다
그래서 방문한 곳은 시내중심부 광주시청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5.18기념문화센터」. 기념공원과과 붙어 있는 문화센터는 생각보다 큰 규모의 건물입니다.
하지만 사실 이 기념문화센터는 관련 공연과 행사를 위해 주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 그중에서 우리가 둘러볼 곳은 지하에 있는 자료실로 당시 사건에 관련된 각종 실제 자료들을 보관하고 있지요.
'머피의 법칙인가…?'. 현관에는 마침 당분간 기록관 개관을 위해 휴관한다는 안내판이… 방문을 계획하며 시청 등 각종 관람정보를 확인할 때는 전혀 이런 내용에 대한 언급을 보지 못했지만 정작 현장에 가니 이런 사태가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작으나마 사진과 몇몇 기록들을 로비에 전시하고 있다는 점. 이것마저 없었다면 정말 광주까지 와서 제대로 된 민주화 운동 자료도 못보고 허탕을 칠 뻔 했습니다.
로비의 벽을 따라서 촘촘하게 걸려있는 사진들은 흑백과 칼라사진, 그리고 항쟁사진과 피해사진 등등 그래도 적지 않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하나하나 TV에서 많이 보았던 것들이지요. 이런 5.18민주화운동 자료는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어 그 중요성을 인정받은 자료이기도 합니다.
둘러보다 보면 군인의 민간인 폭행장면과 같이 지금의 시선으로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의 사진들에 가끔씩 놀라기도 합니다.
빈손으로 서서 저항할 수 없는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곤봉으로 가격하려는 모습의 사진은 그때 신군부의 잔인성을 단면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사진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인들의 기록도 전시합니다. 공책에 일기처럼 적어놓은 기록을 비롯해서 빛 바랜 작은 메모까지 수많은 기록들이 존재하고 있지요.
많은 자료들 중에 눈에 띄는 악보 하나. 바로 지금도 추모식 등에서 뜨거운 감자와 같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입니다. 연습장에 손수 음표 하나하나 그려져 있네요.
이 노래를 들어보면 뭔가 굳건하면서도 때론 슬픈 느낌이 젖어 있는 민중가요입니다. 로비의 안내데스크에는 그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잘 정리해서 배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임시로 나마 마련된 기념문화센터의 임시자료실을 관람을 짧게 마친 우리는 아쉬움이 남아 주변을 좀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기념문화센터 앞쪽으로 작은 연못과 분수 그리고 쉼터를 제공할 수 있는 정자가 나무숲 사이에 서 있습니다.
역시나 뒤편으로는 5.18 기념공원이 넓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물론 공원에 5.18의 기념물들이 많은 건 아니지만 잊지 않고 기념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겠지요.
넓은 원형의 광장인 대동광장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때에 따라서 당시에 희생된 선열들에게 향을 올릴 수 있는 곳, 추모승화공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주적 사회를 갈망하는 형상의 노동자 동상이 하늘을 향해 손을 벌리고 서 있네요. 비록 향을 피워 추모를 할 수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나마 잠시 기도를 하고 뒤로 돌아섭니다.
이 광주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불과 30여년 전의 일이기에 아직까지 그 악몽속에서 살고 계신분들도 많을 테지요 그래서 특히나 더 우리 스스로 잘 알고 기억해야 할 역사이기도 합니다. 5.18기념문화센터와 자유공원은 학생뿐만 아니라 비록 성인이라 할지라도 광주에 들르신다면 혹은 일부러라도 한번쯤 들러서 그 내용을 바르게 알고 소중히 간직했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의미 있는 관람이었습니다.
주소 : 광주 서구 쌍촌동 1268
전화번호 : 062-376-5197
홈페이지 : http://518center.gwangju.go.kr
